숲 속의 단상(斷想)

-계룡산의 백미, 자연성릉 길 포기 하던 날 (공주 계룡산)

천지현황1 2008. 11. 10. 00:06

-계룡산의 백미, 자연성릉 길 포기 하던 날 (공주 계룡산)

 

* 2008.11.09 / 제1학봉교(09:25)-장군봉-갓바위-신선봉-남매탑-삼불봉 안부-금잔디고개-갑사-주차장(15:30) 

 

             (출처:부산일보)

 

 계룡산이란 이름은 산봉우리의 형태가 닭벼슬 형상이고 밑 부분은 용 비늘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했다. 무학대사가 이 산의 산세가 금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면서 용이 승천하는 형상인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라서 계룡이라 명명했다는 설도 있다.전국을 다녀보며 느낀 소감이지만 산은 역시 깊은 계곡과 정상 부위에 암릉으로 이루어진 산이 역시 명산임을 알 수 있다.계룡산 역시 깊은 여러 골과 날카로운 칼바위 능선길과 암릉길이 많아 산객들에겐 사랑을 듬북 받는 산이다.서너차례 이 산을 올랐었는데 너무 까마득한 옛날이라 오늘 산행길이 초행길처럼 가물가물하다.

 

 지금부터 꼭 40년 전 학창시절 1박2일로 친구 네명과 계룡산을 오르며 어느 시골 학교 교실에서 일박한 기억이 살아났다.퍼붓는 빗줄기 속에서 함초로이 비 맞은 숫닭처럼 잠자리를 찾던 우리들이 가련하게 보였던지 숙직 선생님이 교실에서 일박을 허락했던 것이다.지금 같으면 어림없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30여년 전쯤 사회 초년병 시절 두 차례 이 길을 걸었지만 지금 기억엔 동학사 남매탑과 길고 험한 암릉길만이 어슴프레하게 기억에 떠 오를 뿐 생소하기만 하다.나는 지금 3~40년 전을 회상하며 이 길을 걷는다.

 

 그러던 중 장군봉을 지나 신선봉 가는 길에서 아내가 암릉길에서 "앗"소리를 지르더니 주저 앉는다.갑자기 발을 약간 삐었나보다.후미에 쳐저 가까운 곳으로 탈출할까 고심중인데 이미 버스는 갑사쪽으로 회차한 후라 난감할 뿐이다.일행을 다 앞서 보내고 절룩거리며 산 길을 걷는데 조금은 걱정이 앞선다.갑사까지 내리는 길은 5km는 족히 남았을 텐데 가다 못가면 업고라도 가야 할텐데 걱정하던 중 그래도 스틱에 의지하며 고통을 참아내며 잘 걷는다.어젯 밤 늦게 내장산에 다녀온 후 오늘은 좀 쉬고 싶다고 하는 걸 억지로 오늘 함께 한 산행이 후회스럽기까지 하다.그러나 다행히 자연성릉 길을 버리고 금잔디고개로 하산하여 예정된 시간안에 들머리에 닿았다. 걷고 싶던 자연성릉길은 후일 다시 한번 걸으면 되지 하고 안도의 한 숨을 쉬어보나 조금은 아쉬운 산행길이 되고 말았다. (2008.11.09)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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