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하게 산다는 것이 뭐길래 (영동 갈기산)
* 2009.01.11 / 바깥모리(09:55)-갈기산(10:45)-소골재-월영봉-원골(13:45)
(출처:국제신문)
말갈기 능선을 넘는다.침묵하는 산에게 내 작은 소망을 발설하고 말았다.'금년엔 치열하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한 평생을 그저 욕심없이 살다 가고 싶었다.그런데 불현듯 욕심이 솟구쳤다.늘 그러하듯 순리대로 살다가 흔적없이 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왠지 그런 생각에 반발심이 생겼다.'나는 그저 그런 인생을 살다 가는가!'틈만 나면 책 읽기에 몰두했다.소설책,역사,미래학,종교서적을 불문했다.닥치는대로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에 바빴다.'혹시 책에 길이 있을까?'하고.선지식들은 말한다.'욕심내지 말고 사랑하며 봉사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라'고.
젊은 날부터 치열하게 인생을 산 기억이 없다.목표와 계획은 늘 세운다.그 달성도는 100% 이상일 때도 많았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욕심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열정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나는 경쟁을 싫어한다.작은 경쟁에서는 늘 승리한 듯 하지만 정작 마음 한 구석은 허전하다.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해 보았다.그렇지만 그것은 오만이며 큰 착각이었다.금년 1년만이라도 치열하게 살아보자고 다짐하며 긴 산허릿길을 내린다.침묵하던 산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낸다.'금년 한 해 네 뜻대로 치열하게 한번 살아보렴'.나는 직관과 통찰력을 키워 꼭 화답하리라.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어느덧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 (2009.01.11)
* 산행사진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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