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고통도 다 마음이 짓거늘 (남한산)
* 2009.03.22 / 하남 광암정수장(15:00)-연주봉옹성(16:16)-마천 성불사-성내천-집(18:05)
산 능선을 빨지산처럼 넘다가 갑자기 마음에 통증을 느꼈다.세월이 가져다 준 노회려니 생각했다.허기진 탐욕 탓인지 아니면 위장된 내 마음 탓이리라.아웃사이더로 살아온 가치관 탓은 아닐까.갈팡질팡하는 역설적 욕망앞에 나는 속수무책이다.차라리 로맨스의 디테일을 좇을까,능라도의 여인처럼 큐피드의 화살을 맞을까,환타지 소설같은 어느 인생을 떠 올렸다.마음은 그렇게 서성대며 금욕과 고통의 방에서 외출을 고대한다.
치열함과 관조 사이를 넘나들며 살아본들 평범한 일상에 큰 변화는 있을리 없다.다만 초월과 균열만 있을 따름이다.지난 달 성자 한 분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겼다는 말,'고맙습니다.서로 사랑하세요'.그의 말처럼 나는 인생을 왜 사랑하며 살지 않는지,왜 아웃사이더로 자기 삶만 고집하며 살아가는지.옹색한 가슴에 불을 지른다.그는 '감사와 사랑으로 소통하며 살아라' 한다.침묵과 소통 사이를 방황하는 내 마음이 오늘따라 얄밉다.산성이 말했다.'바보야,행복도 고통도 다 네 마음이 짓거늘',또 나옹화상이 말했다.'...탐욕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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