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마음이 바람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봉화 청량산)
* 2010.04.11 / 선학정(10:20)-청량사-청량산정-입석-선학정(13:00)
한 달여 만의 외출이다. 그동안 빨갛게 곪았던 해도, 시퍼렇게 멍들었던 산도 청량사의 봄 기운에 스르르 녹는다. 어깨통증에 무릎 인대 손상까지 겹쳐 잔인한 세월 탓을 하기엔 너무 호사스러운 나이가 됐다. 이젠 이런 시련들도 내 인생에서 운명처럼 함께 걷자고 한다. 조심조심 걸으면 인생 먼 길도 큰 무리없이 함께 떠날 수 있단다.
일행은 6.6봉 둘러보러 하늘다리로 올라가고 아내와 청량사 산책 길에 나섰다. 절뚝거리며 걸어도 좋다. 통증이 간혹 느껴져도 그저 좋다. 갇힌 마음이 바람을 만나면 어떻게 될까? 아마 청량산인되어 6.6봉 돌고, 유리보전 앞 노송처럼 협시불되어 청량산을 노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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