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손주자랑 하지 마세욧 (화천 반암산)

천지현황1 2010. 6. 20. 21:40

 -손주자랑 하지 마세욧 (화천 반암산)

 

 * 2010.06.20 / 도마치고개(09:10)-전망능선-반암산-광덕계곡(13:00)

 

반암산(盤岩山 840m)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에 위치한 산으로 '범암산'이 잘못 알려져 있는 것 같다 . 옛날 범이 자주 나타나는 산이라하여 범암산이라고 주민들은 이야기 한다. 학교 이름도 광덕초교 범암분교이고 보면 범암산이 설득력이 있다. 들머리 도마치를 오르며 가쁜 숨 몇 번 쉬면 능선길이다.방화선 능선 길이 한가롭다.

 

  

정상까지 오르는  숲 속 길은 트레킹코스로 그만이다. 어젯밤 뿌린 비와 간혹 산행길에 아직도 뿌리는 이슬비에 오솔길이 젖어 숲 속 길은 상큼하다.뾰족 솟은 정상에 오르면 멀리 화악산과 석룡산이 보이고 명지산,국망봉,도마치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완만한 산세와 아름다운 계곡이 산객을 유혹한다. 여름 산행지로는 최적의 산이다.

 

 아내가 산행길 휴게소에서 잠깐 쉬는 사이에 여성회원들 앞에서 손주자랑 하는 모습이 시야에 잡힌다.

옛날에는 손주자랑하는 사람이 일금 @10,000을 내놓고 한다는데 최근 버전은 자랑 듣는 사람이           @10,000을 주면서 다른 곳에 가서 하라고 한다나.한바탕 웃고 나서 오늘 정상행사의 주인공이 되어 결국 만세삼창을 했다.진즉부터 한턱 내겠다던 소망이 이루어졌다.오늘 회원들의 점심은 손주턱으로 아내 몫이다. 

 

 

 

 

 

 


 넓은 공터에서 정상행사를 마치고 숲 속 길을 걷는다.좁은 숲 길은 풀내음을 머금고 길은 편안해 최상의 트레킹이다.운무에 가려 조망은 그리 좋지 않으나 능선길에 불어제끼는 산들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상쾌하다.


 정상 오름길은 편안했으나, 내림길은 암릉으로 꽤 어려운 코스다.길이 미끄럽고 급경사 지역엔 손가락 굵기의 로프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위험스럽다. 날머리 반암계곡으로 내리는데 길을 못 찾고 광덕계곡으로 하산하고 말았다. 계곡에서 몸을 씻고 도마치고개로 다시 내려와 닭도리탕으로 점심을 들고 상경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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