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소박한 촌스러움의 극치를 만나러 (서산 일락산-예산 가야산)

천지현황1 2010. 7. 4. 18:49

-소박한 촌스러움의 극치를 만나러 (서산 일락산-예산 가야산)

 

* 2010.07.04 / 개심사(09:15)-일락산-석문봉-남연군묘-상가리주차장(12:50)

 

장마철에 산행지 잡기가 신경이 쓰인다. 고색창연한 절집, 서산 개심사도 둘러볼겸 일락산-가야산코스를 기획했다. 개심사 심검당을 만나러 가는 길은 조금은 설레인다. 해강 김규진선생이 쓴 '상왕산개심사'현판이 산객을 맞이한다.해강선생은 종로 '보신각','가야산해인사' 등의 현판을 쓴 구한말의 서화가다.예서체로 쓴 '상왕산개심사(象王山開心寺)'현판의 상(象)자가 코끼리 코를 흉내내어 구부린 글자가 멋드러지다.심검당의 구부러진 배흘림기둥으로 건축의 미학을 뽐낸 장인의 넉넉한 마음과 통하는 것 같다.

 

 

 

 일기예보엔 장마가 그치고 비가 남해안으로 물러났다는 예보가 있었다.그러나 서해고속도로에 들어서니 빗줄기가 굵어진다.들머리 개심사에 도착하니 빗줄기는 조금 가늘어졌다.개심사를 둘러보고 절집 뒷쪽 숲길로 들어선다.운무가 오락가락하지만 숲길은 상큼하다.일락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아라메길 트레킹 리본이 길을 안내한다.서산시에서 둘레길 239km 조성을 목표로 1차구간 20여km가 완공(유기방가옥~보원사지~일락사~해미읍성)이 되어 7월15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아라는 '바다'를 뜻하고 메는 '산'을 뜻하니 아라메길은 바다와 산길 트레킹을 뜻한다. 

 

 운무가 시야를 가려 조망은 없다.빗줄기 속에 걷기 때문에 땀과 비가 비빔밥을 만든다.바람목욕을 기대한 산행이 땀 범벅이 되었다.결국 온천까지 들리는 호사를 누렸다.온천후 두꺼비식당에서 버들치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들고 귀경길에 오른다.

 

사진모음

 

 서해대교를 지나며

 

 서산목장의 소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개심사 일주문

 

 

 

 개심사 경지(鏡池)

 

 

 개심사 범종각

 

 

 

 

 

 석문봉 정상아래 돌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