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여행

라오스투어...방비엔 230여 km 버스투어 (7)

천지현황1 2012. 1. 31. 16:41

빡우동굴 관람후 강 건너마을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위스키마을로 귀환한다.술도가에 들러 위스키를 시음한 후 난 55도 4홉들이 위스키 한 병을 8달러에 샀다.좀 비싼 가격이지만,술 겉병 대나무로 포장한 디자인이 맘에 들어 흔쾌히 지불한다.쇼핑에 인색한 내가 술만은 예외라는 아내의 핀잔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전갈주도 보이고 뱀술도 있다 

 

 

 

 

다시 버스에 탑승해 고산지대의 아름다운 정경을 감상하며 방비엥으로 이동한다.현지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230여 km의 산길을 약 7시간을 버스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 딱 두 번 쉰단다.장시간 버스투어라 좀 고생스러울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상상외로 힘든 버스투어다.꼬불꼬불한 산 길을,그나마 포장도 아스팔트가 아닌 비포장에 가까운 도로라 아무리 속력을 내도 시속 30~40여 km밖에 낼 수가 없다.거기다가 울퉁불퉁한 도로가 앉은 좌석에서 높이10cm쯤 솟아오르게 만든다.

 

 세 시간만에 산골 휴게소에 들렀다.소변을 본 후 캔 맥주 하나를 사서 벌컥벌컥 마신다.습관처럼 마시다가 갑자기 걱정이 되었다.또 세 시간 후에나 쉴 텐데 오줌이 마려우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이 들자 맥주 맛이 싹 가신다.10여분 휴식 후 다시 방광을 쥐어짜고 버스에 올랐다. 한 시간여 지나자 방광에서 신호를 보내온다.산 모퉁이를 돌자 몽족마을이 나타난다.가이드가 몽족들의 가옥구조를 보여준다고 차를 세운다.어찌나 고맙던지.차를 내리자마자 나는 숲 속으로 숨는다.방광을 비우고나자 시원하다.맥주가 이뇨제 작용을 해 먹은 양의 두 배를 배출했다.

 

 가옥도 구경하고 사탕수수를 입에 베어물고 어릴 적 먹던 맛을 생각해낸다.옆 집 몽족 처녀와 인증샷도 찍었다.

 

 

 

 

 

 

 

 

 

 

 

 

현지가이드,미스 딕(DICK)

 

 

몽족여인과 다정하게 한 컷

 

 

 

 

라오스 억새는 우리나라 억새의 두 배 쯤 되는 크기의 이삭을 달고 석양에 나부낀다.

 

 

 

 

 

 

 

 

 

다시 산길을 달려 풍광 좋은 휴게소에 멈춘다.석양이 서산마루에 걸린 채 나그네를 맞는다.풍광을 즐기며 들꽃에 디카를 디민다.몽족 부부가 바나나꽃을 한 자루 따 가지고 산을 올라온다.식용으로 하는 모양이다.오는 길에 싸리나무를 베어 도로에 탈탈 터는 모습을 많이 보았다.몽족들의 집은 대나무 껍질을 잘 엮어 벽으로 사용하고 있는게 특이했다.라오스 역시 도시와 산골의 빈부차가 꽤 심해 보인다.  

 

 

 

 

 

 

 

 

 

 

 

 

 

 

 

 

 

 

 

 

 

 

 

 

 

 

 

 

 

 

 

 

 

 

 

 

 

 

 

 

 

방비엔에 도착하여 숙소에 여장을 풀고 밤마실에 나선다.방비엔은 여행객들의 무덤이라고 먹고 마시고 즐기는 도시같다.우리도 카페에 자리를 잡고 버켓(일종의 진토닉인데 작은 양동이에 담아 인원 수만큼 빨대를 넣어준다)  두  개를 시켜 홀짝거린다.밤이 이슥하도록 젊은 서양인들이 하룻밤 외로운 짝을 찾는 듯한 모습으로 방비엔의 모습이 비춰진다.클럽 간판이 보이는 가게 앞엔 서성대는 서양인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띈다.호텔로 돌아오는 길에서 노띠(우리나라 호떡 같은)를 하나 시켜 맛을 본다.밀가루 반죽을 해서 납작하게 밀병처럼 넓힌 뒤 바나나를 잘게 썰어 그 안에 채우고 살짝 계란 프라이처럼 구운 뒤 여러 조각으로 잘라 먹는다. 맛이 좋았다.7시간의 버스투어 끝이라 몸이 무척 나른하여 호텔로 들어와 샤워만 간단히 하고 바로 꿈나라로 들었다.

 

 

 

 

 

노띠 만드는 노점상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