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여행

중국 태항대협곡을 다녀와서

천지현황1 2012. 8. 21. 18:35
 중국 태항대협곡을 다녀와서

 

 * 2012.08.15-08.19 / 석가장(1)-임성 공산동굴-안양 문자박물관-신향(1)-구련산-천계산-왕망령-임주(1)-태항대협곡 만선산-

                               임려산-한단(1)-석가장

 

중국의 태항대협곡은 중국의 그랜드캐년에 종종 비유된다.몽고 초원 아래 산서성 북부에서 시작하여 하북성과 하남성을 경계로 남북으로 600 여km,동서로 250 여 km에 달하는 긴 협곡이다.지구 생성이래 다섯 번의 큰 변화기에 지질활동을 한 모습이 협곡에 켜켜이 층을 이루며 그대로 나타난다.상수리나무,굴참나무 등 도토리 열매를 맺는 나무를 많은 사람들이 참나무로 알고 있으나 진정 참나무라는 나무는 없듯,최근에 여행사에서 광고하며 모객활동을 벌이는 태항산이라 소개되는  태항산은 중국에 없다.다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세 성을 경계로 길게 뻗은 태항산맥을 일컫는다.이 중 이번 여행에선 구련산,천계산,만선산,왕망령,임려산 등 다섯개의 산을 주마간산식으로 밟는 여행길이다.그 중 천계산과 임려산은 빵차를 타고 산허릴 돌며 유람하는 산행이고 구련산이나 만선산,왕망령은 산 정상 아래까지 빵차를 타고 올라 정상을 둘러보는 그야말로 실버산행이다.      

 

 개인적으론 일곱번째 중국여행이라 큰 감흥은 없다.그러나 혹 특별한 식생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기대를 품고  4박5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2012.08.15

 

언제나 8월15일쯤 되면 한 여름의 땡볕도 가끔 부는 바람 속엔 서늘함이 배어 있기 마련이다.그런데 올 여름은 무난히도 더웠다.이사를 하면서 에어컨을 내버린 것을 처음으로 후회를 한 여름이다.중국으로 떠 나던 날,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비가 내렸다.여행가방이 젖지 않도록 비닐로 둘둘 겉포장을 해야 했다.

 

17:35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한 진에어 (LJ 0719) 비행기는 두 시간 만에 우릴 석가장 정정공항에 내려놓는다.하늘에서 내려다 본 석가장의 모습은 넓은 들판에 벼가 자라는 줄 알았는데 끝도 없이 펼쳐진 옥수수밭으로 여행 중 판명났다.입국 수속을 받고 짐을 찾아 나오니 공항 밖은 벌써 사위가 어둡다.호남요리라는 중국 현지식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바로 석가장 황관국제호텔에 여장을 푼다.샤워도 미루고 바로 민족루 야시장 구경에 나왔으나,밤이 늦어 파시다.거리가 너무 더럽고 지저분하다.편의점에서 청도맥주와 음료수를 사들고 곧 바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하고 첫 밤을 보낸다.

 

 석가장공항

 

 금년 봄부터 10월까지 석가장공항에 진에어 직항이 신설되어  태항대협곡에 가깝게 접근이 가능해졌다.그 이전까지는 정주나 청도에서 이 곳과 연계되어 여행을 했다.석가장은 인구 1000만명의 도시로 하북성의 성도이다.하북성은 북경과 천진이라는 대도시를 품은 중국의 큰 성이다.석가장은 2급도시인 셈이다.

 

 

2012.08.16 (2일차)

중국에서의 첫 아침,산책차 거리로 나가니 바로 석가장역이다.광장엔 여기저기 노숙자가 늦은 잠에 널브러져 있다.역 광장에서 흰배롱나무를 만나 첫 인사를 나누었다.영락없는 우리 동네에 있는 그 흰배롱나무다. 호텔 조식후 우린 버스로 1시간 반을 달려 임성에 있는 공산동굴을 관람했다.약 2km에 달하는 동굴은 발견되지 오래되지 않고 손이 덜 탄 탓에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종류석이 매우 인상적이다. 

 

  

 

 

 

 

  * 공산동굴가는 길에서 만난 식물  (부용 / 둥근잎나팔꽃)

 

 

 

   

 

 

 

 동굴관란후 다시 버스투어가 시작된다.가도가도 끝이 없는 옥수수밭은 대륙의 식물이었다.사람이 먹는 식용이 아니라 사료용으로 재배하는 작물이다.석가장이나 임주에 있는  태항대협곡의 위도가 우리나라와 비슷해서인지 우리나라 식생하고 거의 똑 같다.가로수로는 배롱나무,회화나무,양버즘나무,개잎갈나무,수양버들,은사시나무,오동나무가 주로 보인다.이곳 강우량이 년간 400-500mm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땅이 몹시 메말라 있다.이 때문에 2모작이 어려운 이유인듯 하다.

 

 두시간 반을 달려 은나라의 후기 도읍지였던 안양까지 왔다.이곳은 하남성이다.하북에서 하남으로 온 것이다.큰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최대 문자박물관을 관람한다.3600년 중국문자의 역사가 보존되어 있고 상대의 갑골문자가 갑골이나 동물의 뼈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는 진품도 전시되어 있다.그리고 당시 청동기문화가 발달된 때라 여러 점의 청동기유물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차를 달려 다시 신향에서 투숙한다.저녁식사후 작은 도시에 하나 밖에 없는 발맛사지숍을 택시로 이동한다.우린 여행시 맛사지를 잘 받지 않는데 오늘은 아내가 다리에 쥐가 난다기에 발맛사지를 받기로 했다.어두운 가로등 도심거리를 차와 자전거 그리고 보행객으로 뒤엉킨 거리를 택시기사는 곡예하듯 중앙선을 넘나들며 난폭운행을 한다.중국에서는 중앙선이 생명선이 아니라 추월선이다.추월할 때 2차선이 비어 있는데도 중앙선을 넘어 앞차를 추월하는 것을 밥먹듯한다.보행자도 신호등이 필요없다.아슬아슬하게 차와 자전거행렬 속으로 지그재그로 걸어 길을 횡단한다.단거리 선수가 마지막 라인에 발이나 머리를 들여 밀 듯,머리를 먼저 디미는 자가 우선한다.사거리에 교통경찰이 두 세 사람 서 있는데도 통제불능이다.그들도 우두커니 서 있다.좌회전하는 자전거 행렬,직진하는 자동차,거기다가 역주행하는 전동자전거까지,버스 속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이 아찔하다.아찔하다 못해 어지럽다.그런데도 불구하고 사고현장을 한 건도 목격하지 못한 것은 이상한 결과다.우리나라 같으면 수십 건의 교통사고가 났을 것이다.참으로 으아스럽다.이들의 민도가 한 세대가 지나가야 나아질 듯하다.가슴을 쓸어내리며 택시를 내린다.맛사지는 역시 받지 말았어야 했다.호텔로 돌아와 꿈나라를 찾았다. 

 

                                                             함께 찍은 사진이 없어 호텔 승강기 안에서 셀카질

 

 

 

 

 

2012.08.17 (3일차)

 

드디어 태항산맥 천하절경이라는 구련산 풍경구로 버스로 두 시간쯤 걸려 이동한다. 아홉개의 연꽃이 피어오르는 듯한 아름다운 산이라고 광고하는 산이다.높이 120m의 천호폭포는 설악산의 대승폭포를 닮았다.폭포 근처에 150m 수직벽에 승강기를 설치해 놓고 산객을 나른다.올라가 보니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서련촌과 아담한 절 서련사가 자리하고 있다.대충 둘러본 후 구불구불 산길을 돌아 바위터널을 지나 회룡천계산으로 향한다.

 

 

 

 

 

 

 

  

 

 

 

* 구련산에서 만난 친구들

 

 좀목형

 

 

 

 

 

 

 홍도까치수염이 중국 구련산에도 살고 있었다

 

 

 둥근잎나팔꽃                                                                            개시호

  

 

 

 

 

 

 

마디풀과  '노인장대'이나 '털여뀌'로 통합되었다

 

 

 

 산사나무                                                                              으아리

 

 

                         흰바디나물

 

 

거대한 수직 직벽에 바위터널을 뚫었다.게다가 조명시설로는 군데군데 태양광선이 들어오도록 돌창을 냈다.구불구불 산길을 굉음을 내며 우릴 태운 봉고차가 힘겹게 오른다.1인당 30$의 추천옵션으로 회룡천계산 운봉화랑 을 빵차를 타고 순환하며 댓개의 전망대에서 쉬며 조망하는 유람코스다.운무만 없다면 절경이련만 시야를 가려 조망이 영 터지지 않는다.이곳은 앞으로 갈 만선산과 이웃하며 왕망령을 관통하는 10km의 산길이다.조망만 터진다면 아주 멋진 코스가 될듯 싶었다.이 깊은 산 속에도 독립된 민가 여러 채가 산 속에 박혀 있었다.

 

 

 

 

 

 

 

 

 

 

* 천계산에서 만난 친구들  

 

 

 

 

 

 

 

 

한국특산식물인 '왜솜다리'도 천계산에서 살고 있었다

 

 

  

 

 

 

 

 

도라지모시대

 

 

 

 

 

민들레

  

 

 

 

 

 

야생화 천상화원-왕망령

 

천계산에서 바로 옆 왕망령으로 간다.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천상화원을 거닐며 절굿대 군락지에 환호를 한다.거의 모든 들꽃이 우리나라꽃들하고 똑 같다.화원 너머 전망대에서 운무에 가린 산 봉우리들과 숨바꼭질하며 20여분을 머물렀다.산 아래에서 안개가 올라오더니 잠깐 속살을 살짝 보여주고 또 운무 속으로 잠긴다.

 

 

 

 

 왕망령 정상 

 

 

                                                                                                  오이풀

 오이풀                                                                                     

 

 

 

 

  방아풀

 

 

여기저기 온통 절굿대 군락지

 

 

 

 높은 산 천상화원에 핏빛 '패랭이꽃' 한 송이가 정렬적인 빛을 토하고 있다

  

 

 

곰취                                                                                         속단 

 

 

 

 

각시취                                                                                    이질풀 

 

 

 

 

 

 박하                                                                                      구름떡쑥                 

 

 

 

 

 

천남성류                                                                                  흰진범

 

 

 

 

절굿대

 

 

 

 

큰뱀무                                                                                    장구채

 

 

 

 

 

 

 

 

 

 

 

 

 

 

 

 

 

 

 

 

 

 

 

 

 

 

 

 

 

 

 

 

 

 

 

산행후 호텔에 짐을 풀고 야경을 보러 시내를 돌았다.가게들도 밤 8시면 하나 둘씩 가게문을 닫기 시작한다.그런데 중국여자들은 집단으로 추는 춤을 좋아하나보다.광장에 삼삼오오 모여 한 그룹에 20-30여명씩 집단으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아내도 그들과 섞여 그네들의 춤동작을 따라하며 즐긴다.아내도 학교다닐 때 무용을 부전공(?)으로 했기 때문인지,아니면 댄스스포츠를 좀 배워서인지 곧 그들의 춤에 익숙해지며 즐긴다.나는 다른 중국 남성들과 언저리 돌의자에 앉아 관람객이 된다.20여분을 춤판에서 놀다 호텔로 오는 길에 우리들도 중국사람들처럼 무질서한 거리를 아슬아슬하게 가로질러 길을 건너며 나쁜 체험을 했다며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웃었다.  

 

 

 

2012.08.18 (4일차)

 

오늘은 만선산풍경구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임려산 대협곡을 빵차를 타고 둘러본다.만선산엔 도화곡이라는 아름다운 깊은 골짜기가 있다.협곡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절벽 난간엔 한 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철계단을 만들어놓았다.우비를 입고 빗속을 걷는다.뒤돌아보니 계곡미가 뛰어나다.

 

 

 

 

 

 

 

 

 

 

 

 병조희풀                                                                                  삽주

 

  

 

                     털여뀌

 

 

 

 

 

 

 

 

 

 

 

 

 

 

 

 

 

 

 

 좁은 산길에서도 무법천지다.겨우 두대가 비켜가는 산길에서 길이 뚫리기만 기다리는데 갑자기 두 줄로 들어온다.우리 버스는 공중부양해야 이 길을 통과할 듯.

 

 

 

 

 

 

 드디어 태항대협곡에 들어섰다.

 

 

 

 

 

  

 

 

 

 

 

 

 

 

 

 

 

 

 

 

 

 

 

 

 

 

 

 

병조희풀

 

 

 

꾸지나무

 

 

 

 

 

 

 

 

 

 

 

 

 

 

 

 

 

 

 

 

 

 

 

 

 

 

 

 

 

 

 

 

 

 

 

 

 

 

 

 

 

 

 

 

 

 

 

 

 

 

 

 

 

 

 

 

   

 

 

 

 

 

 

 

 

 

 

 

 

 

 

 

 

 

 

 

 

 

 

 

 

 

 

 

 

 

 

 

 

 

도라지모시대

 

 

 

 

 

쑥부쟁이

 

 

 

 

층층잔대

 

 

 

 

흰바디나물

 

 

 

익모초

 

 

 

 

 

 

 

 

 

 

 

 

 

 

 

 

 

 

 

 

 

 

 

 

 

 

 

 

 

 

2012.08.19 (5일차)

 

어제 임려산을 유람하며 왕상암으로 걸어내려오기로 했었는데,날도 저물고 피로가 밀려 빵차를 1인당 10위안씩 더 주고 곧바로 내려와 지친 몸을 버스에 싣고 다시 진시황제의 출생지인 한단까지 3시간 반이나 걸려 호텔에 도착했다.

 

 새벽 6시에 호텔조반을 끝내고 중국 3대사찰(소림사,오대산 청량사,융흥사)중 하나인 융흥사와 삼국지에 나오는 조자룡(조운)의 묘를 둘러보고 귀국비행기를 타기로 하였으나,짙은 안개로 고속도로가 통제되는 바람에 한단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5시간30여분을 달려 석가장공항에 도착한다.하나투어 승객들이 세팀(70-80명)이나 되어 귀국 비행기를 한시간 30분이나 딜레이 시켜 겨우 타고 귀국했다.4박5일 중국여행은 그렇게 화살같이 지나갔다.귀국 비행기에서 한 달후 구채구여행을 그리며 맥주 한 캔으로 목을 축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