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광릉 소리봉)

천지현황1 2012. 10. 20. 22:01

 

"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광릉 소리봉)

 

광릉 소리봉에서 숲동무들과 하루종일 낙엽을 밟으며 만산홍엽을 즐겼다.오늘은 숲연구소 으아리샘들의 정모날이다.새벽같이 광릉 소리봉 아래 산림교육원으로 모여 소리봉 생태트레킹을 했다.국립수목원이 있는 광릉숲은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으로 숲의 보고이다.소리봉도 통제구역으로 민간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쉬운 곳이 아니다.우린 산림교육원 ㅇㅇㅇ 박사와 동행으로 소리봉의 가을을 만났다.

 

소리봉일대는 원시림과 인공림이 적절히 혼합되어 광릉숲을 대변하고 있다.수령 200 여년 되는 졸참나무가 기품있게 서서 우리를 내려다본다.미스터 코리아의 근육을 닮은 서어나무 군락지는 온통 근육자랑으로 기를 죽인다.갈참나무의 낙엽은 밤색으로 바람에 실려온다.빨래판을 닮은 까치박달나무 낙엽은 마를대로 말라 잎을 배배꼬고 낙엽되어 길바닥에 누워있다.낙엽 밟는 소리가 사그락댄다."시몬,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나도 모르게 싯구 한 구절이 흘러나온다.

 

정글숲엔 멧돼지가 둥굴레 뿌리를 파먹었는지 움푹움푹 여러 곳이 패어 있다.태풍과 비바람에 쓰러진 200년도 넘은 졸참나무 등걸엔  갖가지 생물종이 사나보다.쓰러진 고사목 사이로 한 줄기 햇살이 비치니 숲이 환하다.서어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층층나무 아래 작은 아기 잣나무가 뿌리를 내렸다.근처 어디에도 어미 잣나무가 없는데도 청설모는 잣나무 열매를 여기까지 물고와 씨앗을 틔웠다.고목으로 쓰러진 나무 숲 속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게다.이름하여 숲의천이의 시작인 셈이기도하다.동행한 ㅇ박사는 설명한다."숲속에서의 이런 변화는 쓰러진 고목에겐 위기이지만 어린 잣나무에게는 기회인 셈이죠".라고 말한다.

 

아침 9시부터 걷기 시작하여 오후 4시30분까지 숲 속을 어정거렸다.전국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었던 '잎갈나무'를 군락으로 만난 건 차라리 행운이었다.음나무의 노거수는 가시를 바람에 날리고 몸치장을 끝냈다.'나이들면 나처럼 젊잖아져야 해,무시무시한 가시도 버리고'.노거수는 나에게 젊잖게 훈수를 한다.'당신도 이젠 성질 좀 죽여'.'음,알겠네,나이 값을 하란 말이지'.

 

숲동무들과 작별이 아쉽다. 소리봉 아래 나눔터오리집에도 어둠이 내리자  담소를 중단하고 전국으로 뿔뿔이 헤어진다.숲 속의 하루는 너무나 짧다. (2012.10.20)

 

 

 

 

 

 

 

 

산에서 일본잎갈나무만 보다가,소리봉에서 잎갈나무를 보니 얼마나 반갑던지

 

 

 

 

 

 

 

 

 

 

 

 

소리봉 정상에서 인증샷

 

 

 

'서산오빠,같이 가' / 정글을 헤치며 하산길

 

 

 

 

(추가사진) 

 

 모시물통이

 

 

 

 

영아자

 

 

 

 

 

 

 

 

낭아초

 

 

 

 

 

 

 말채나무

 

 

 

 

 

분비나무

 

 

 

 

 

 투구꽃

 

 

 

 

 

 

 

 

아래 참나무류는 우리에게 보통 대왕참나무 또는 미국참나무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국생지>엔 식물표본으로 핀참나무와 미국참나무로 나타난다.그러나 국가표준식물목록엔 대왕참나무와 미국참나무만 나타난다.또한 대왕참나무라는 이름은 <국생지>에는 없다. 그래서 <국생지>로만 본다면 핀참나무가 정명인지,미국참나무가 정명인지 헷갈린다.결국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나타나 있는 '대왕참나무'와 '미국참나무'를 정명으로 보아야 타당할 듯 싶다. 둘은 학명이 다르다.그러므로 별개의 식생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2011.12.08 일에 핀참나무가 대왕참나무로 최종수정된 것이 아닌지? 그렇다면 <국생지>에도 핀참나무 식물표본을 대왕참나무 식물표본으로 업데이트 해야 할 것임)

 

   핀 참 나 무  대 왕 참 나 무  미 국 참 나 무
 학 명  
Quercus palustris Munchh.
 
Quercus palustris Munchh.
 
Quercus alba L.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O(식물표본에 등재)  X   O(식물표본에 등재)
 국가표준식물목록  X o  O

 

대왕참나무 / 산림교육원 작성 팻말에는 '핀참나무'로 소개되어 있으나,자료를 찾아보니 의문이 듦.소견으로는 '대왕참나무'가 정명일 듯.(미국참나무는 학명이 다르므로 별개의 식생으로 보아야 할 듯.인터넷상에서 대왕참나무와 미국참나무가 같은 나무로  떠도는데 이는 서로 다른 나무이다)

 

 

 

 

 

 

2012.10.24 모든 의문 풀리다

 

대왕참나무(Quercus palustris Munchh.)

-영명은 Pin oak이며 핀참나무 또는 바늘잎참나무라 부르기도 한다.

-잎의 결각이 심열로 중간 이상으로 개미허리처럼 잘룩하게 깊이 들어가며 잎의 끝이 예리하게 뾰족하다.

 

미국참나무(Quercus alba L.)

-미국참나무는 영명이 White oak이고 대왕참나무와 혼용되어 잘 못 불려지고 있으나

-잎은 도란형으로 결각의 끝이 둔하다.

 

 

 

 

 

 

 

금꿩의다리

 

 

 

 

 

 

용담

 

 

 

 

 

 

 

헛개나무

 

 

 

 

 

 

 음나무의 여러 모습 

 

 

 

 

 

 

 

 

 

삼나무

 

 

 

 

 

 

 

 산비장이

 

 

 

 

 

 

 

 

풍게나무

 

 

 

 

 

 

방크스소나무 열매 / 60도 이상의 화기가 전달되어야 열매의 포가 벌어져 씨앗을 쏟아낸다.

열에 의한 씨앗들의 폭발은 아마 방크스소나무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방크스소나무는 유난히 잎의 길이가 짧은 소나무 종류인데 그 솔방울은 어떠한 힘에도 터지지 않고 오랜 세월은 견딘다. 방크스소나무의 솔방울은 산불과 같은 사고가 있은 후에나 씨앗이 터져나오는 것이 가능한데 섭씨 370도에서도 10초에서 15초간이나 견딜 수 있으며 불로 인하여 솔방울의 송진이 제거된 후에야 비로소 솔방울이 터지면서 종자가 비산한다. 콩과 식물의 일종인 자귀나무 역시 산불에 의해 콩깍지가 터지면서 씨앗이 비산하는 종이다.  (출처 ; 차윤정님의 <신갈나무 투쟁기>에서) 

 

 

 

승마

 

 

 

 

 

 광릉골무꽃

 

 

 

 

노루삼 열매

 

 

 

일엽초

 

 

 

 

 

 

 

 

 

 

 

 

 

 

숲동무,아이숲샘의 사진을 퍼 왔습니다.그 날의 생생한 하루가 기억되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