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모든 순간을 항상 깨어 살 수는 없을까?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화두입니다.신은 죽었다고 말하는 철학자도 있습니다만,'인간이 신을 만들었다'고 건방진 결론을 내린지 오래되었습니다.명철한 사유라고 저 혼자 흐뭇해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그런데 저보다 200년이나 앞선 19세기에 독일 철학자,포이에르바흐는 말합니다.그의 저서,<기독교의 본질>이라는 책에서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고 하더군요.인간은 상상력과 욕망 그리고 이기심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가 욕구하고 있지만 실현시킬 수 없는 여러가지 이상을 '신'이라는 존재를 통하여 구현하려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동감이 가는 글입니다.
요즘 생태적인 삶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일어 자주 숲을 찾습니다.숲에선 진솔한 자연과의 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저는 숲을 놀이의 대상이나 교육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오직 교감의 대상으로만 삼고 싶습니다.봄,여름,가을,겨울의 숲의 사시변화가 좋습니다.이처럼 변화되는 숲의 모습에서 잎으로,꽃으로,열매로,겨울눈으로 그들과 교감합니다.작고 여린 들꽃들도 허리를 굽혀 들여다봅니다.하심의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한다는 이치를 작은 들풀에게서 배웁니다.관심과 사랑 그리고 몰입이 저에게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숲은 여러분에게도 편안함과 명상의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진솔한 자세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체험하고 싶거나 탐구하려면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숲에 드세요.어치,박새,종달새가 지저귀는 새소리가 청량감을 줍니다.다람쥐,청솔모도 길손을 잠시 탐색해보고는 이내 여러분을 친구로 받아들일 겁니다.딱따구리가 나무를 쪼아대는 소리 또한 정겹습니다.절집의 목탁소리와 어우러저 산사의 적막을 깨며 여러분의 영혼을 두들겨 깨울겁니다.나무와 숲은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곤충과 바람 그리고 인간까지 모두 불러들입니다.그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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