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인의 싯구처럼,목련꽃 피는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고,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불어야 하는 4월이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요 며칠 무거운 마음으로 지냈다.4월을 누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가 이를 증명했다.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사고다.아직도 바다에 갇힌 많은 승객들이 구조되지 못한 채 4월 마지막 날을 넘긴다.그리도 무사귀환을 빌었건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사고는 천재지변보다는 늘 인재로 인한 사고가 잦다.철없는 인간들로 하여금 야기되는 사고는 이젠 그만 일어나야 한다.안전규칙을 지키고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치기에 앞서 무엇보다 인간의 탐욕을 줄여야 할 것이다.재앙은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비롯되는 사례가 많다.세월호 사고 원인도 못된 인간의 탐욕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요즘 국가개조를 부르짖지만 하루 아침에 이루어낼 수 있는 일이던가.근본적으로 개개인의 탐욕을 줄이는 가치관의 정립에 그 촛점을 맞춰 모든 분야의 사회시스템을 개혁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여기에서 탐욕은 권력욕,명예욕,재물욕 등 모든 지나친 욕심을 망라한다.또한 우리 경제의 압축성장의 휴유증을 어찌 만만하게 볼 것인가.압축성장의 과정과 결과가 우리를 탐욕의 수렁으로 내몰지 않았나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편리와 개발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생태를 생각하며 속도조절을 해야 할 것이다.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삶으로 살자는 얘기다.자연은 인간의 간섭을 제일 싫어한다.
탐욕을 버리기 어려우면 줄여보자.어쩌면 최상의 선(善)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는 상선약수(上善若水)가 아니라 마음의 평화에 있을지도 모른다.내 경험칙상 탐욕을 줄이지 않고는 마음의 평화를 지켜낼 수 없었다.이번 참사를 계기로 더욱 때때로 반성하고 성찰하며 허물을 지속적으로 고쳐나가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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