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방랑기

귀여운 아씨,제주물봉선 / 한라생태숲

천지현황1 2014. 9. 22. 19:54

귀여운 아씨,제주물봉선 / 한라생태숲

 

* 2014.09.22

 

제주에 와서 하루도 쉬지 않고 10여일 산과 숲을 찾았다.연이은 강행군으로 피로가 쌓였는지 아내가 오늘은 쉬자고 한다.그래서 오전엔 숙소에서 책 읽으며 빈둥거리다가 오후에 한라생태숲으로 향했다.며칠 전 오후2시 프로그램을 예약한 터라 느긋하게 생태숲으로 갔다.오후2시 예약자가 우리 부부 뿐이어서 숲해설사와 곧 바로 인사하고 숲을 돌기 시작한다.그녀는 내 목에 걸린  루페를 보더니 쭈삣거리며 자기는 해설한지 1년 밖에 안된 초보해설사라고 겸손해한다.나는 걱정하지 말라며 같이 공부하자고 하며 숲길을 돌기 시작했다.

 

한라생태숲은 한라산자락 개오리오름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원래는 개인 목장이었으나 숲으로 복원하여 2009년에 개원한 숲이다.지금도 계속 복원중이다.2시간 동안 해설사와 함께 의견을 나누며 테마공원을 돌았다.해설사를 돌려보내고 다시 한시간 동안 양치식물과 가지 않은 트레일을 걸었다.붓순나무의 열매가 만두를 빚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진도의 조도만두나무 열매를 10배 이상 뻥튀겨 놓은 것 같다.아왜나무는 빨간 열매를 포도송이처럼 매달았다.그 옆에 말오줌때는빨간 열매 껍질 속에 까만 씨를 드러낸다.한라개승마도 피어있고 한라구절초도 피어있다.남쪽식생 다수가 자리하고 있다.

 

‘때죽나무’가 잎을 벌써 다 떨어뜨리고 종 모양의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바로 그 때 은발의 노신사 한 분이 우리 곁을 지나다가 때죽나무의 '족낭'유래를 설명해주신다.나중에 알고보니 제주시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치셨던 은퇴한 향토학자분이시다.이 ‘때죽나무’를 제주어로는 '족낭'이라고 한단다.종낭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족낭의 잘못된 명칭이다.그 열매 이름이 ‘족’이고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낭'은 '나무'의 제주 방언이다.족은 족족에서 왔을 것 같은데 '족족'은 조금 작은 것들 잇따라 고르게 늘어서 있는 모양 나타내는 말이다.때죽나무의 열매가 잇따라 고르게 늘어선 모습이 바로 '족낭'이라는 이름을 가져왔다.알고보니 '족낭'이 얼마나 정겨운 이름인가.

 

수생식물원에는 순채가 떠 있고 식충식물인 통발도 떠 있다.전주물꼬리풀도 연못 한켠을 지킨다.왕벚나무 자생지가 바로 옆이라 이곳 벚나무단지에는 올벚나무와 산벚나무 등을 심어놓았다.양치식물원에서 나도히초미와 참나도히초미를 관찰할 수 있었다.태백산에서 관찰했던 좀나도히초미는 없다.제주물봉선을 본 것은 큰 수확이다.나중에 시간을 내어 숫모르숲길을 걸어 절물휴양림까지 트레킹을 해야겠다. 

 

 

제주물봉선

 

 

 

붓순나무 열매

 

                                                                                                         창고사진 ( 조도만두나무 / 진도 131117 )

                                                                                                

                                                                * 그림상으론 두 열매의 크기가 비슷하게 보이나,실제 크기는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말오줌때 의 열매

 

 

 

통발

 

 

 

 

 

참나도히초미

 

 

 

 

 

나도히초미

 

 

 

 

한라개승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