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방랑기

숨겨두고 둘이만 걷고 싶은 길 / 숫모르숲길

천지현황1 2014. 9. 23. 19:12

숨겨두고 둘이만 걷고 싶은 길 / 숫모르숲길

 

* 2014.09.23 / 한라생태숲 입구(09:55)-샛개오리오름-장생의숲길-절물휴양림-노루생태관찰원-거친오름-절물휴양림 휴양관-

                    -장생의숲길 갈림길-샛개오리오름-한라생태숲 입구(14:45)....17.5km / 4식간 50분

 

정말 숨겨두고 둘이만 걷고 싶은 길이다.아니 혼자 걸어도 더 좋을 듯 싶다.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강행한다.어제 한라생태숲 해설사로 부터 소개받은 숫모르숲길을 바로 걷기로 한다.한라생태숲길 4km는 활엽수길이지만 장생의숲길은 50m 크기의 삼나무숲길이다.피톤치드가 물씬 나오는 듯하다.초입에서 제주아씨,제주물봉선이 지천으로 피어 길손을 반긴다.구부러진 숲길을 돌자 노루 한마리가 인기척에 놀라 숲길을 앞질러간다.

 

까마귀베개가 열매를 맺어 익어가고 있다.가끔 족낭도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샛개오리오름에서 비를 만났다.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정겹다.절물휴양림 분기점에 이르자 빗줄기가 굵어진다.삼나무숲이 울울창창하다.숫모르숲길과 절물휴양림의 장생의숲길이 3km쯤 겹치며 동행한다.노루생태관찰원에 도착했을 때 앞서가던 아내는 노루 한 마리가 억새 숲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목격한 모양이다.나는 보지 못했다.거친오름이 떡 버티고 서 있어 유혹한다.이번 중산간 여행길에 오름을 많이 올라볼 요량으로 계획해 두었기에 선뜻 운무속의 거친오름 정상을 밟는다.가는 길에 산딸나무의 빨갛게 익은 열매의 당도가 얼마나 달던지 아내는 간식으로 산딸나무 열매를 따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서울 근교에서의 산딸나무 열매의 맛은 별로다.그런데 이곳 열매는 당도가 유난히 높다.

 

절물휴양림의 장생의숲길(11.1km)마저 걷고 갈려고 했는데 아내가 다음을 기약하자고 한다.그래서 온 길을 되짚어 빗 속 길을 걸어 한라생태숲으로 와 차를 회수한다.아름다운 숲길로 사려니숲길보다 개인적으론 더 걷기 좋은 길로 수첩에 적어둔다.이번 여행기간 중에 다시 한번 숫모르숲길을 꼭 다시 걷고 싶다.

 

 

사진모음

 

 

 

 

 

제주물봉선

 

 

 

개승마

 

 

 

 

방울꽃

 

 

족낭 (정명:때죽나무)

 

 

 

까마귀베개

 

 

 

 

 

 

 

 

 

 

 

삼나무로 지은 아름다운 화장실

 

 

 

 

 

 

 

세발버섯

 

 

 

거친오름 정상부근

 

 

산딸나무 열매 간식

 

 

 

노루생태관찰원에서 일회용죽으로 점심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