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운 백록담 ! / 한라산 관음사코스
* 2014.09.21 / 관음사탐방소 (06:35)-삼각봉대피소-백록담(10:40)-삼각봉대피소-관음사탐방소(15:35)
...17.2km / 9시간 (휴식1시간,식생탐찰 1시간30여분 포함)
맑은 날의 백록담을 보고 싶었다.마지막 백록담을 본 지가 이틀 전 말고는 우리집 아이들이 초등학교 4학년,5학년때였으니까,25년 전 쯤 된 것 같다.이틀만에 다시 올라온 한라산은 맑은 하늘과 청량감을 선사한다.조릿대 숲 속에서 꿩이 푸드득 나는가 하면,숲 길 저만치에서는 노루 한 마리가 숲 길을 훌쩍 뛰어넘어 조릿대 숲으로 숨는다.까마귀는 자기들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그러는지 숲 길 내내 따라오며 울어댄다.개족도리풀은 조릿대 숲 속에서 얼굴맵씨를 고친다.가끔 불어대는 살랑바람에 댓잎 사그락대는 소리 또한 반갑다.모두가 자연의 풍경이고 소리다.
아내는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바라보며 깊은 감상에 젖어든 것인지,기도를 하는지 10여분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않고 부동의 자세로 서 있다.나는 아름다운 백록담의 전경을 눈과 사진으로 담느라 한 참을 보낸다.갑자기 운무가 몰려 올라오더니 밝은 백록담 전경이 시야에서 사라졌다.다시 그제의 모습으로 돌아간 것이다.얼마쯤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제 모습을 드러낸다.정상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대 윈드자켓을 꺼내 입는다.정상 어귀에 자릴잡고 준비해 간 고구마로 점심을 대신한다.아내는 한라산을 다시 올라와 맑은 날의 백록담을 봐서 좋다고 연신 벙글댄다.
하산길에 조릿대 숲 속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 앞서 가던 나를 돌려세운다.다가가보니 도감으로만 보았지 처음 대면하는 수정난풀이었다.여기저기에서 숲 속의 요정처럼 나타났다.조릿대 숲에선 식물들이 잘 자라지 않아 관찰을 포기하던 나는 수정난풀을 보는 순간 생각을 바꾸었다.조릿대 숲속을 계속 관찰해 보니 호자덩굴,연지버섯 등과 털사철란이 군락지어 있기도 했다.한라산 야생화를 관찰하는 것도 한라산이 주는 또 다른 작은 매력이다.
삼각봉
한라고들빼기
한라돌쩌귀
섬매발톱나무
구상나무
은분취
눈개쑥부쟁이
곰솔과 팥배나무와의 사랑
호자덩굴
수정난풀
털사철란
연지버섯
꽃 색깔에 따라 백미꽃 또는 민백미꽃
털사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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