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 달 방랑기

비오는 날에는 영화 한 편을 / <비긴어게인>

천지현황1 2014. 9. 24. 18:50

비오는 날에는 영화 한 편을 / <비긴어게인>

 

* 2014.09.24 / 롯데시네마-동문시장-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삼성혈-도립제주미술관 

 

여행와서 영화를 본다.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나.태풍 '풍웡'이 서해상으로 빠지면서 한반도에도 어제와 오늘 많은 비를 뿌렸다.어제 비로 등산화가 마를 겨를이 없다.그 핑게대고 시내에서 하루 놀기로 한다.먼저 오전 조조타임으로 롯데시네마를 찾았다.'비긴어게인'은 음악관련 영화다.음악 프로듀서인 댄은 "음악이 있으면 평범한 일상도 진주처럼 보여"라며 뉴욕 거리에서 그레타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다.뉴욕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편한 정경으로 다가온다.노래를 부르는 젊은 가수들이 실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터라 더 진지하게 노랫말도 심금을 올린다.사랑과 이별을 노랫말로 쓰고 불러도 외설적인 사랑행위는 전 장면을 통해서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그러고도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다니.영화의 품격이 다르다.음악과 함께 하는 젊은이들의 애환도 정겹다.자기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을 하는 젊은이들의 삶이 치열하게 전개된다.영화속 노래가 귀에 착착 감긴다.좋은 음악영화를 만났다.

 

동문시장을 둘러보고 순대국밥으로 점심을 들고 떡 가게 앞을 지나다 오메기떡 한 팩을 집어들었다.참새와 방앗간 이야기는 여기에서도 단골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과 삼성혈 그리고 제주도립미술관을 차례로 들려 오후 한나절을 문화관람으로 채운다.오늘은 네번째 수요일로 문화의 날이므로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