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족자여행 첫 날 / 쁘람바난 사원,160104
어제 세랑에 있는 산을 갔다가 길이 막혀 밤 늦게 집에 도착했다.집에서 꼬모할머니와 놀았던 큰 넘이 열이 40도를 오르내린다.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여행지에서 잘 지내던 꼬맹이들이다.수영장에서 수영하다 물을 마신 탓인지 배가 아프다며 열이 펄펄 끓는다.서울에서 가져간 비상약통을 열어 소합원과 백초 그리고 해열제를 먹인다.물론 여행자보험을 들고 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다.그러나 이곳 병원비가 몹시 비싸 외국인들에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병원비 실비를 귀국해서 보험사와 사후 정산하면 된다.
오늘은 우리 내외 둘만 족자카르타로 2박3일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밤새 꼬맹이들 열 체크 한답시고 잠을 설쳤다.겨우 새벽에야 단잠을 잔다.다행히 열이 많이 떨어졌다.여행계획을 취소할까 할려다 동생부부가 걱정하지 말고 다녀오란다.못이기는 척 하면서 길을 떠난다.한 편으로는 동생부부에게 미안하고 또 한 편으론 꼬맹이들때문에 걱정도 된다.
우리가 탄 로칼비행기는 말레이시아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다.인도네시아는 섬이 많아 로칼비행기 항공이 많이 발달해 있다.예컨대 자카르타에서 롬복까지 버스로 가면 2박3일이 걸린다고 한다.그러나 비행기로 가면 한 시간 20여분 만에 도착한다.족자카르타도 버스로 가면 10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비행기로는 한 시간 만에 도착한다.비행 출발시각이 많이 남아 발맛사지를 받는다.어제 산행을 했기 때문에 발맛사지는 다리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우리가 탄 비행기는 승객이 다 탔는지 출발시각보다 15분이나 일찍 출발한다.아내와 나는 서로 얼굴을 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해프닝 (A Happening)
도착지에서 희안한 경험을 한다.우리가 여기에선 외국인이라는 것을 실감한다.택시 기사와 시비가 붙었다.사연은 이렇다.족자공항에 도착하여 이른 점심을 빵으로 때운다.주위를 둘러보니 택시기사들의 호객행위만 있을 뿐 정작 택시는 보이질 않는다.우린 블루버드 택시를 찾았다.일반택시를 타면 사고가 잦다는 여행팁을 책에서 읽기도 했지만,매제가 블루버드를 타라고 조언해 주었기 때문이기도 하다.여행안내소를 찾아갔다.족자 여행지도를 한 장 달라고 했다.그랬더니 족자카르타 중심 지도 카피 한 장을 건내준다.쁘람바난까지 갈려고 하는데 택시비가 얼마쯤 하느냐고 물었다.왕복할거냐,편도로 할거냐 묻는다.편도 17,000 R/p라며 공항택시 제복을 입은 사람을 소개해 준다.우린 안심하고 그를 따라 공항 뒷편 주차장에 가서 그가 모는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건 택시표지가 없고 일반 자가용이다.순간 이상한 예감이 들었으나 우버택시를 생각하며 괞찮겠지 하며 승차를 했다.10여분 조금 더 지나 사원 정문에 도착한다.20,000 R/p를 꺼내주며 거스름돈을 요구했다.그런데 왠걸?이사람이 안면몰수하고 요금을 더 내라는 손짓 몸짓을 한다.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았다.달라,못준다 실랑이가 벌어졌다.그리 순하던 인상의 현지인이 180도 달라져 험상궂은 얼굴을 하며 우리에게 바가지 요금을 요구한다.기가 찼다.휴대폰으로 얼굴 사진과 차 번호판을 촬영해 두었다.여차 하면 경찰을 부를 속셈이었다.우선 매제에게 전화를 걸었다.앞뒤 상황을 설명해 주고 기사를 바꿔줬다.한 참을 통화하더니 매제가 나를 바꾸어달라고 하자,들어보니 가관이다.17,000 R/P가 아니라 170,000 R/P로 구두계약하고 왔다는 것이다.분명 지도엔 안내소 직원의 필체로 17,000 R/P라고 씌어 있다.그런데도 막무가내다.자기는 170,000 R/P로 알고왔다는 말만 계속한다.'이런 고약한 친구를 봤나?'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바가지를 씌운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전화로 매제는 적당한 선에서 좀 주어보내라고 조언한다.20,000 R/P짜리 한 장을 더 던져주고 차에서 내렸다.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와서 당한 기분 좋지않은 해프닝이었다.
첫 날,쁘람바난(Prambanan)사원 관광
매표소를 찾았다.입장료가 현지인은 25,000 R/P 인데 외국인은 그 10배인 252,000 R/P 다.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조금 전에 택시기사와 실랑이를 한 탓이 더 크리라.이내 평상심을 찾았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격언이 생각났다.
인도네시아에 힌두교가 전래된 시기는 1세기 초이다.반면 불교는 A.D 700년경이다.당시 중부자와(자바)에선 불교국가와 힌두왕국이 공존했다.16세기에 이슬람세력에 밀려 힌두와 불교왕국은 동으로 밀려 발리와 롬복으로 밀려난다.동자와로 밀려나기 전 족자카르타엔 힌두교와 불교왕국의 전성시기에 힌두사원과 불교사원을 건축했던 것이다.
우리가 방문한 힌두사원인 쁘람바난사원은 9세기 말에 지어진 것으로 3개의 주요 신전이 있다.중심에 시바를 모시는 신전과 브라마신전과 비쉬니신전이 양 옆에 나란히 서 있다.이 3개의 신전 앞에는 작은 신전 3개가 마주보고 서 있다.각각 한사(백마),난디(소),가루다(독수리)모습의 작은 신전이다.사원 주변에는 화산폭발로 반파된 수백개의 조각들이 복원을 기다리고 있었다.시바신전은 로로종그랑이라고도 불렀다.신전 외벽엔 힌두교의 대서사시 리마야나가 섬세하게 부조되어 있다.난간에는 사자,반인반조 등 신을 소재로 한 다양한 부조들이 조각되어 있다.
박물관에 들려 사원에 대한 자세한 배경설명과 유물들을 볼 수 있었다.족자카르타로 가는 길엔 족자행 시외버스를 이용했다.사원부근엔 택시가 보이지 않는다.버스터미날이 있기에 버스를 탔다.족자까지 버스요금은 두 사람 몫으로 7,200 R/P를 지불한다.값이 싸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시내 투구역에서 내려 말리오보르 거리를 걷는다.여기서 왕궁까지 거리는 3 Km 정도로 양편에 바틱 가게,레스토랑,쇼핑몰 등 편의시설이 늘어서 있고 도로 양편엔 노점상 등이 밀집되어 있어 걷기가 불편하다.끄라톤(Kraton)왕궁에 들릴려고 서둘렀다.베짜 운전수가 왕궁외곽을 돌기를 권한다.왕궁은 오후2시에 문을 닫는다고 말한다.입장을 포기하고 시내 거리를 구경하며 걷다가 예약해둔 숙소,메리아호텔로 들어섰다.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공항으로 가는 길에 수카르노-하타 동상을 만난다
쁘람바난 사원
2006년 지진으로 신전 조각들이 떨어져 파괴되었다
박물관
칸나
쇠발톱나무
족자카르타 가는 버스 이용
말리오보르 거리
말리에 호텔방에서
호텔 옆 쇼핑몰 음식코너에서 현지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식사를 (7,500 R/P_1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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