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인도네시아 한 달 살기

발리여행 마지막 날 / 꼬다비치,151231

천지현황1 2016. 1. 20. 10:32


발리여행 마지막 날 / 꼬다비치,151231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인도네시아를 들여다본다.희안하게 국경이 그어져 있다.그 많은 섬들,섬들마다 소수 종족들이 특이한 문화를 형성하며 한 국가를 이룬다.보로네오 섬의 경우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보루나이 등 3국이 영토를 분할하고 있다.파푸아섬 역시 인도네시아와 파푸아뉴기니아가 나누어져 있다.게다가 더 희안한 것은 작은 티모르섬이 반으로 쪼개져 인도네시아로 부터 동티모르 국가로 독립해 있다.여하튼 인도네시아는 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으면 있을수록 희안한 나라다.인도네시아는 화산 분출이 잦다.요즘 T.V에선 보르모화산이 꿈틀거리며 화산활동에 들어갔나보다.분진이 일어나 산 아랫마을 주민 소개령이 발동되었다.처음 계획엔 이 브로모화산도 둘러 볼 요량이었다.

 

오늘은 발리여행의 마지막날이자,금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리조트에서 오전 내내 휴식했다.아무 생각없이 쉬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인지 처음 경험했다.은퇴해서까지 규칙적인 시간계획을 세우며 산 지난 날이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이젠 늦잠도 자고,시간 약속도 조금 늦어도 볼테다.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시간약속을 칼 같이 지키고 산 것에 자긍심을 갖었던 나였다.그러나 이젠 좀 어수룩하게 빈 틈이 보이는 그런 여생을 가끔은 살아야겠다.아마 늦잠자기 좋아하는 아내가 제일 힘들어 했을 것 같다.시간약속을 지키기 위해 통통 뛰었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시내 대장금에서 점심을 들고 꼬다비치(Koda Beach)를 산책한다.해안가에 쇼핑몰이 붙어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쉽다.해변엔 호주인들이 그늘을 차지하고 맥주를 마시고 있다.호주에선 가까워 이곳으로 여행을 많이 오고 있었다.젊은이들도 눈에 띄지만 주로 은퇴연령의 배불때기 노인들이 많다.해변을 걸으며 한 해를 정리하려 노력해보지만 생각이 정리되질 않는다.타국에서 바삐 지난 날들이 시간개념을 뒤로 돌려 놓나보다.자카르타로 돌아가는 저녁 비행기가 또 두 시간이나 연착했다.이젠 기다리는 것도 조금 익숙해진 나를 돌아보고 나 자신도 놀랐다.인도와 네팔여행에서 자주 듣던 'No Problem' 이 이곳  인도네시아에서도 통용되고 있었다.행복지수는 'Money'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No Problem'과 관련이 있음을 느낀다.이번 여행에서 배운 것 두가지는 '휴양'과 '노 프러블럼'이다.

 

 

 

 꼬다비치(Koda Be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