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아차산의 재발견 / 160123

천지현황1 2016. 2. 1. 10:22

아차산의 재발견 / 160123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후 일상은 다시 서울생활이 되어 버렸다.서울생활이란 하는 일 없이 바삐 지낸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연말에 각 종 만남을 연초로 미루어 놓았던 탓도 있다.각 종 모임이며 지인들과의 만남이 이어졌다.숲통 창립총회,옛 직장모임,대학동기모임,초등친구모임 등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됐다.


신영복 선생이 얼마 전 귀천을 하셨다.그가 쓴 책,<강의>를 다시 집어들었다.20년 감옥에서 나름대로 독학하며 체화한 내용을 나름대로 소화하여 강의로 풀어 낸 책이다.선생은 말씀하신다.'우리의 삶이란 기본적으로 우리가 조직한 관계망에 지나지 않는다'라고.그런 것 같다.내 주위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살겠다고 오래 전부터 벼르왔다.실제로 정리하며 산다.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 왔다.그런데 그게 아니었다.신영복 선생의 말씀처럼 그 관계망이란 것이 무 자르 듯 잘라지지 않았다.특히 동창모임,회사동기모임이 그랬다.얼굴 한번 보고 만나 밥 한끼 먹고 헤어진다.모임시 좌석이 멀리 떨어져 앉은 친구들과는 눈인사 정도 나누고 헤어진다.그래도 얼굴 한번 보아 좋다며 관계망을 확인하고 헤어진다.동네 산악회활동도 역시 마찬가지다.단체로 친목을 도모한다며 여러 해동안 주말마다 전국의 산을 함께 다녔다.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다.게중엔 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끼여 있기는 하다.산과 만나는 모임에 사람이 대수랴.그러나 그렇지 않은가보다.


내 주변을 더 단순화시키며 재정리하며 살기로 작정을 했다.주말마다 지방 산을 다닌답시고 소홀했던 친지들과의 만남도 이어갈 것이다.산행도 앞사람 발뒤꿈치를 쳐다보며 따라가는 산행에서 벗어날 것이다.산천경개를 즐기며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와 교감을 나눌 것이다.금년에는 특히 서울 근교산을 자주 찾기로 마음 먹었다.지난 달(1월)엔 남한산,검단산,아차산 등을 주중과 주말을 이용하여 자주 찾았다.특히 아차산은 실버산행지이고 산객이 많이 몰린다.그런이유로 자주 찾지 않았다.아차산이 삼층석탑,태왕사신기 세트장,큰바위얼굴 등을 품고 있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어제는 수락산의 여러 바위들을 만났다.내일은 아차산의 큰바위얼굴을 보러가야지.   





아차산 / 160123 촬영


                    


      




아차산 소나무

                              




태왕사신기 세트장




아차산 큰바위얼굴 / 강성*님 촬영







수락산의 바위들 / 160131

* 장암역1번출구(09:20)-노강서원-석림사-기차바위-수락산-철모바위-하강바위-도솔봉-물개바위-수락산역(14:20)


오랫만에 수락산에 오르니 바위들이 건재하다.

건너편 도봉,북한산이 손짓하며 건너오라고 한다.

아름다운 서울 근교산이 서울찬가를 부르고 있구나. 


기차바위(홈통바위)






철모바위




아기코끼리바위




하강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