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33일

남미여행기 / <뿌노> 우로스 섬 탐방 (7)

천지현황1 2018. 2. 5. 05:08

남미여행기 / <뿌노> 우로스 섬 탐방    (7)


* 2018.01.06


고산도시,뿌노와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


고산도시 뿌노는 볼리비아로 넘어가는 관문입니다.어젯밤 쿠스코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새벽에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해발 4,000m의 도시 뿌노에 왔습니다.오늘은 우로스섬과 따낄레 섬을 탐방하는 날입니다.아침식사후 투어리더와 얘기를 나누다가 따낄레 섬은 통통배를 타고 왕복 다섯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예약을 취소하고 우로스 섬만 가기로 했습니다.낯선 땅 페루 뿌노에서 작은 섬의 인디오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는 체험입니다.남미의 최대 담수호인 티티카카 호수는 해발 3,800m의 고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상상이 안되는 높이에 이런 아름다운 거대한 호수가 있다니 놀랍습니다.어제 밤에 미리 고산증 대비로 비아그라 반쪽(25g)을 먹어 두어 고산증을 대비했습니다.그래도 가끔 멍합니다. 


우로스 섬은 티티카카 호수에서 자생하는 사초과인 '토토라'라는 식물을 엮어 만든 인디오들의 인공섬입니다.현지에선 토토라가 갈대로 통하고 있었으나 자세히 살펴보니 줄기모양이 세모난 우리나라의 '매자기'와 똑같습니다.잉카시절 인디오들이 핍박을 피해 토토라로 만든 배를 타고 생활하다가 아예 토토라로 인공섬을 만들어 호수 위에 정착했다고 하는군요.40여 섬이 군락을 이루며 살고 있습니다.삶을 들여다보니 그들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평온했습니다.관광상품을 만들어 팔며 관광객들에게 섬의 생성 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토토라로 섬을 만드는 시현도 해줍니다.인공섬엔 과일 채소를 실은 장삿배도 드나들고 있어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작은 섬으로 착각할 만 했습니다.삶에도 다양한 삶이 있네요.



나는 지금 인생의 어디메쯤 가고 있는가


인디오들의 삶을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내 삶을 돌아봅니다.삶은 인생유전입니다.대자연은 성주괴공으로 돌고 인생은 생로병사로 돕니다.생겨난 것은 잠시 이 우주에 머물다 무너져 공으로 돌아갑니다.리처드 도긴스가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얘기 한 것과는 달리 내 삶은 유전자를 이기적으로 복제하기 위한 삶은 아닙니다.그저 가장 소시민적으로 지금 내 인생의 황금기를 살고 있습니다.내 블로그 서문에서 오래 전에 심경을 피력해 놓았습니다.


'구름따라 바람같이 와서 / 산새처럼 노래하고,강물처럼 흘러가다가 /아름다운 소풍 끝내고 / 귀천하는 시인처럼...'


생각해보니 지금 귀천하기 전,아름다운 소풍 중에 있습니다.세상과 인생이 아름답습니다.책에서 선지식을 만나는 즐거움과 대자연의 품 속에서 매일 매일 소풍가듯 사는 삶이 즐겁습니다.사람들은 종교와 윤리를 말하며 올바른 삶을 살 것을 요구하지만 내 귀엔 마이동풍입니다.남은 인생은 내 생각대로 세상을 살고 싶습니다.세상에서 검증되었다고 주장하는 종교관이나 윤리의식 그리고 대중적인 포퓰리즘에서 철저하게 벗어난 나만의 생각대로 삶을 지향하고 싶습니다.




티티카카 호수 지도 / 호수 중간에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선이 지나고 있음


뿌노항













우로스섬에 상륙




ㅈ호수에서 잡아 말린 물고기


대가족을 이뤄 살고 있음


인디오들의 가옥 내부


꼬마 인디오들과






환영노래하는 인디오 여인들





구멍가게











우로스 섬 투어를 마치고 중앙시장에서 '뜨루차'라고 하는 송어튀김으로 점심을 듭니다.찜보다 튀김이 맛이 낫군요.시장엔 여러가지 열대과일이 풍성합니다.앵두,자두,망고 등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합니다.이곳 페루의 망고는 맛이 일품입니다.가격도 쌉니다.망고 3개에 2솔이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700원 정도입니다.바나나는 4개에 3솔이니 1,000원 상당입니다.매일 망고 먹는 재미가 좋습니다.실컷 먹습니다.여러 날 강행군으로 나른합니다.그래도 낯선 땅,페루를 돌아보는 즐거움이 솔솔합니다.늦은 오후에 뿌노 시내로 마실을 나갑니다.



 

중앙시장의 과일,야채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