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33일

남미여행기 / 와이나피추 & 마추피추 (5)

천지현황1 2018. 2. 4. 05:54

남미여행기 / 와이나피추 & 마추피추  (5)


* 2018.01.04


* 하늘도 무심하시지,마추피추 보는 날에 왠 비를 뿌리시나요


얼마나 귀에 익었는지.아내가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페루 쿠스코의 마추피추는 그런 곳입니다.1911년 7월에 탐험가 하이럼빙엄이 발견했다는 곳,이곳은 수백년동안 수풀로 뒤덮혀 숨겨진 땅이었습니다.산 아래로 우루밤바강이 휘돌아가고 숲은 깊어 정복자 스페인군조차 2,200m의 고지에 공중마을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이나 했겠습니까.이런 탓으로 완벽하게 잉카의 유적은 보존되어 오늘 우리는 신비스러운 잉카의 땅,마추피추를 보러가는 날입니다.빗소리에 깨어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주섬주섬 준비합니다.아침 일출을 마추피추에서 보기로 작정하고 새벽 출발을 계획했었지요.비는 억수같이 퍼부어 일출을 보기엔 글렀습니다.그래도 와이나피추 입장권에 당첨되어 와이나피추를 오르게 된 것은 큰 행운입니다.와이나피추는 하루 입장객을 400명으로 제한하고 있지요.오전 7시~8시에 200명,오전 10시~11시에 200명만 입장합니다.욕심을 좀 부려 와이나피추와 마추피추 그리고 잉카트레일의 일부인 선 게이트까지 돌아볼 요량으로 빗속에서도 서두릅니다.마추피추로 오르는 셔틀 줄이 100m도 훨씬 넘게 이어져 있습니다.입장권에 셔틀요금이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불포함이라 매표소에 가서 얼른 24불씩 주고 표를 끊습니다.10여분 산길을 오르는데 꽤 비싼 편입니다.



* 와이나피추


마추피추 대표적인 사진은 망치기의 집에서 찍은 마추피추 전경 사진이 주를 이룹니다.가장 사진발이 잘 받고 전경이 나오는 포인트거든요.이 전경사진 뒷편에 우뚝 솟은 산이 와이나피추입니다.하루 400명 입장제한으로 더 희소성 가치가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코스이기도 하지요.

셔틀버스에서 내려 몇 발자국을 옮기면 마추피추로 가는 길과 와이나피추로 가는 길이 갈라집니다.우린 마추피추 하단 길을 지나 와이나피추 입장문에 들어섭니다.껄렁한 산꾼으로서 와이나피추는 좋은 트레일이었습니다.급경사길이지만 남들은 힘들어하는데 우린 평상시 산행하듯 거뜬히 오릅니다.앞서 낑낑대며 오르는 호주 아가씨에게 힘내라고 파이팅를 외치니 질근질근 씹던 코카잎을 한 줌 건네주네요.고산병을 다스리는 작용을 한다네요.다행히 비는 잦아들어 가는 빗줄기로 변했습니다.안개비와 흘러가는 구름때문에 마추피추의 전경은 살짝 부분적으로만 보여줍니다.와이나피추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마추피추도 장관이라고 하던데 우린 끝내 그 장관을 보지 못하고 하산해야만 했습니다.그래도 와이나피추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쾌한 마음으로 충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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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피추 안내도


셔틀버스 타는 줄


마추피추 안내도


마추피추 하단길로 들어서 와이나피추로 가는 길






구름 속에 멀리 와이나피추가 우뚝




드디어 07:06 분에 와이나피추 입장문에 들어서다

















와이나피추 정상,2,667m












마추피추


와이나피추를 올랐다가 내려오니 대충 한 시간 반이 지났습니다.다시 마추피추를 돌아봅니다.중간에서 오르니 언제부터인지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서너번을 오르내리며 잉카인들의 축성기술을 돌아봅니다.그들의 축성기술에 탄성만 내지릅니다.허기진 배고픔을 바나나 등 과일 몇 쪽으로 달랩니다.마추피추엔 음식물 반입이 금지이고 화장실이 없는 게 특이합니다.비는 어느 정도 그어 안개비 수준으로 변했습니다.욕심을 좀 부립니다.입구쪽으로 돌아나와 선 게이트로 향합니다.이곳도 왕복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이곳은 잉카트레일의 한 축입니다.가는 길에 마추피추를 감싸고 있는 3,000 여m의 산들도 구름 속에 숨겨져 있는 모습을 봅니다.맑은 날도 좋겠지만 운치는 오히려 오늘 같은 날이 더 좋다며 아내의 아쉬워하는 마음을 달랩니다. 


돌아가는 길에 다시 망치기집 앞에서 마추피추를 조망합니다.앞에서 설명했듯이 이곳이 마추피추 전경을 내려다보는 포인트거든요.오래토록 눈에 담습니다.구름이 천변만화로 변장술을 씁니다.아쉬워 다시 성채 안으로 들어서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봅니다.셔틀을 타고 마을로 내려오니 오후 3시가 넘었습니다.실은 어제가 우리 내외의 41년차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그런데 모르고 지나갔습니다.하여 오늘 근사한 음식점에서 조촐하나마 와인 한 잔과 페루 전통음식으로 축배를 들었습니다.


밤 기차와 연계버스로 해발 3,000m에 있는 도시,쿠스코로 귀환하여 콘티넨탈호텔에 여장을 풉니다.




마추피추 통행이 일방통행으로 바뀌어 여러차례 오르락내리락 했음



















선 게이트 (Sun Gate) 가는 길

























다시 망치기집으로







저기 구름 속 가리키는 곳이 와이나피추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마추피추를 내려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