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스탕달의 『 적과 흑 』 그리고 『 파르마의 수도원 』을 읽고

천지현황1 2018. 3. 16. 13:35

스탕달의 『 적과 흑 』 그리고 『 파르마의 수도원 』을 읽고


프랑스 작가 스탕달때문에 열흘 정도가 훌쩍 지나갔습니다.그 사이 추운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바뀌었네요.젊은 시절 읽었던 『 적과 흑 』은 단순한 연애소설로만 기억됩니다.이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다시 집어 들었습니다.그 소설은 세상을 살면서 '말과 행동을 자제'하라고 귀뜸합니다.말보다는 글로 활자화가 되면 큰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사례도 보여줍니다.베일랑의 항복조인 소식을 들은 나폴레옹이 외쳤습니다."글로 써서는 안 될 일이 있는 법'이라고요.정치 사회적 풍속소설로 읽히네요.


동 디에그가 말했다네요.'명예는 단 하나 밖에 없다'고.이 하나 밖에 없는 명예를 탐욕때문에 쉽게 엿바꿔먹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스탕달의 『 파르마의 수도원 』역시 19세기 이탈리아의 사회상을 그립니다.상류사회에서 일어나는 음모와 술수를 그리며 소수자만이 진정으로 느끼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파고듭니다.그것은 권력도,명예도,재물도 아닌 충만한 사랑일겁니다.소설은 마지막 줄에서 'To the Happy Few'  (소수의 행복한 사람들에게 바친다)라고 적고 있네요.나도 오늘 소수의 행복한 사람축에 낀 것 같아 기쁩니다.꼬닥꼬닥하게 읽히지만 많은 상념을 끌어냅니다.


두 소설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지 않습니다.처음에는 으아했지만,새드엔딩처리가 더 많은 잔상을 그리게 만듭니다.역시 고전의 반열에 드는 작품은 다른가 봅니다.타임머신을 타고 200년 전의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방금 집으로 돌아온 기분입니다.세속적인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메시지에 위안을 받습니다.  (18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