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한 달

휴식은 사치다,노는 게 쉬는거지 / 190122

천지현황1 2019. 1. 23. 08:03

휴식은 사치다,노는 게 쉬는거지 / 190122


휴식은 사치다.노는 게 곧 일상이고 휴식이다.이곳에선 '아잔' 대신 까마귀 떼창에 잠을 깬다.'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경구를 날린다.일생을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 온 나는 이곳에서도 예외는 없다.조용한 새벽 시간에 별천지 구경을 한다.선지식을 만나는 시간이다.시공을 초월해 선지식을 만나며 별천지에서 노는 맛이 꽤 쏠쏠하다.노후에 독서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꼬맹이들도 일찍 일어났다.발코니에서 뭘 하는지 삼매경에 빠졌다.할매는 늦잠을 즐긴다.아직도 꿈나라를 헤맨다.추위를 유난히 타는 그녀는 살 판이 났다.아침 저녁 기온은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 같다.창문을 연다.바닷바람이 '후욱~'코끝에 닿는다.낮엔 28도를 오르내린다.


오전에 'JB 센트럴'을 찾았다.다음 주 싱가포르 관광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다.예행연습차 둘러본다.여행 전 싱가포르 관광시 두 가지를 고민했다.한 가지는 국경을 넘나들며 당일치기 여행을 몇 번 할 것인지,아니면 2박3일 정도 숙박을 하며 할 것인지 두 가지로 검토했다.사전검토 결과 당일치기로 결정났다.택시로 국경을 넘을 것인가,아니면 버스나 기차로 넘을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다.입국 첫 날 코즈웨이 교통혼잡을 목격한 후 즉석에서 기차로 넘기로 결정했다.우선 이틀을 정하여 싱가포르 우드랜드역까지 왕복 티켓(성인 소아 불문,1인당 편도 5링깃)을 예매했다.인터넷으로도 가능하지만 온 김에 매표소에서 했다.조호바루 센트럴역에서 싱가포르 우드랜드역까지 소요시간은 단 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국경 출입국 심사를 받기 위하여 출발시각보다 30분 전쯤 역에 도착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경비와 소요시간면에서 기차 이용이 단연 으뜸 교통편이다.


시티스퀘어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었다.쇼핑센터엔 현지인들로 대만원이다.우린 빵 가게에서 간식거리를 조금 샀을 뿐 아이쇼핑을 했다.설 명절이 곧 돌아오니까 그런지 중국인들이 과자가게에 유난히 많다.음식점마다 손님으로 만원이다.이곳만 보면 말레이시아 경제수준이 괜찮은 수준 같다.셔틀버스를 타고 귀가한다.누가 하라고 권하지도 않았는데 꼬맹이들은 수영복으로 갈아입는다.어제처럼 오후 4시엔 수영장으로 간다.오늘은 아내가 안전요원역할을 담당키로 했다.


밤엔 저희끼리 발코니에서 뭘 만드는지 분주하다.할매가 '영어 흘려듣기'를 안했다고 20분만 하라고 해도 마이동풍이다.'그래,노는 게 쉬는거여'.내일은 어딜 갈까.조호바루 동물원 투어일정을 짰다.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산다는 여행 전 초심은 어디로 도망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