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남도마실 2박3일 / 190301-190303 첫 날,광양 쫓비산 / 광양매화마을 ▶ 소록도 ▶ 거금도

천지현황1 2019. 3. 4. 11:26

남도마실 2박3일 / 190301-190303


* 첫 날,광양 쫓비산 / 광양매화마을 ▶ 소록도 ▶ 거금도

* 둘째 날,금탑사 비자림 탐방 ▶ 고흥 마복산 ▶ 고흥 팔영산 

* 셋째 날,낙안읍성 ▶ 순천 조계산 / 선암사



첫 날,

◑ 쫓비산


*광양 매화마을 주차장(09:05)-매화마을동산-쫓비산-바람재 이전 능선-매화마을동산-주차장(13:27) ... 9.83km / 4시간22분


영락없는 껄렁한 산꾼이다.두 달여 산문에 들지 못했다.답답한 마음은 결국 미세먼지를 밀어냈다.황금연휴를 맞아 남도로 마실을 떠난다.다도해 여러 섬을 쏘다니며 섬산행을 할 계획을 세웠다.출발 사흘 전에 계획은 매심(梅心)에 흔들렸다.결국 3년 전 운무 속에 흩날리던 광양 매화마을의 운매(雲梅)가 아롱댔다.철은 좀 일렀으나 마음은 벌써 매화마을 뒷산,쫓비산을 거닐고 있다.


꼭두새벽에 출발한 탓으로 배가 출출하다.아내가 준비해 온 찰밥은 한 숨에 동났다.찰밥은 여행때마다 습관처럼 즐기는 아침밥이다.매화마을주차장은 아침부터 만원이다.한바퀴 돌고서야 겨우 주차공간 한 자리를 얻는다.온난화때문에 매화축제가 열흘 정도 앞당겨졌다.다음 주 8일 부터 시작된다는 홍보물을 본다.홍쌍리 매화가의 장독대는 매실 짱아치로 가득할 듯 하다.장독대만 바라보았는데 입안에 신물이 고인다.


축제 일주일 전이라 아직 매화는 만발하지 않았으나 홍매가 산허리에 붉은 점을 찍었다.3년 전 그 날의 감흥은 뇌리에 박힌 듯 생생하다.그 날 봄비가 살짝 내렸고 섬진강에서 시작한 운무는 이무기가 되어 쫓비산을 오르고 있었다.흘러가는 운무 속에 간간이 보이던 매화동산은 동화속에나 나옴직한 꽃대궐을 그려냈었다. (* 지난 광양매화마을 후기 .. http://blog.daum.net/yoomfa/13377307 )


쫓비산(538.5m)등로를 찾아 오른다.쫓비산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미세먼지 탓에 흐리다.바로 코앞에 섬진강이 흐르고 앞 산 구재봉은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다.바로 구재봉 왼쪽 숲정이에서 시작한 평사리 들판은 넓다.박경리선생은 토지에서 평사리 들판을 그려냈다.방금 최참판댁 솟을대문 안에서 여주인 서희가 마름의 보고를 받고 버선발로 막 댓돌을 올라서는 환영을 본다.


하산길에서 도로를 걷기 싫어 바람재 못미친 능선하산길을 택한 것은 큰 잘못이다.정상에서 내려다 본 매화둘레길이 우릴 유혹했다.희미한 하산길을 내리다가 3부능선쯤에서 잡목숲을 만났다.약초캐는 사람들이 다니던 길도 끊어지고 음나무 가시와 칡넝쿨 그리고 청미래덩굴 등 잡목이 길을 막는다.진퇴양난이다.가시에 찔리고 칡넝쿨에 걸려 넘어진다.지금껏 산행하며 만난 가장 어려운 하산길이 되고 말았다.20여 분간 잡목숲을 헤친 것 같다.그리고 만난 섬진강매화길은 천상으로 가는 꽃길이다.인생길과 어쩌면 그렇게 똑 닮았는지 아내의 소회가 맞는 것 같다.얼굴 마주보며 웃음을 짓는다.매화숲에서 다시 포즈를 잡는 그녀가 어린 용띠소녀 같다.  





광양 쫓비산 산행개념도 (펌)
































































◑ 소록도























솔송나무






호랑가시나무





◑ 거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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