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정산 / 190623
* 문경대학교(09:40)->문경바위공원관람->헬기장삼거리->오정산정상->되돌아 헬기장삼거리-> 삼태극전망대->토끼비리->
진남휴게소주차장(오후2:15분) ... 10.05 km
(김 ㅇ 철 님이 촬영해서 보내주신 사진 / 감사합니다)
경북 문경의 오정산(烏井山,804m)은 운달지맥 배나무산에서 남서쪽으로 줄기 친 산줄기의 끝에 솟은 산이다.경북팔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을 품고 있다.산은 단조로운 편이다.들머리,문경대학 입구 바위공원을 먼저 둘러본다.오늘따라 능선 땡볕길에 비지땀을 흘린다.작은 정상석은 갈림길에서 사나운 길을 한참 지려밟고서야 만날 수 있다.정상에 서서 사방을 둘러본다.산군이 둘러쳐저 있고 산촌마을은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평화로운 정경이다.주흘산 능선길이 하늘금을 이루며 시선을 잡아끈다.멀리 속리산 주릉선이 아스라이 마루금을 긋는다.
내림길을 조심조심 내린다.무릎관절이 아픈 친구의 발걸음이 더디다.소나무 숲에서 도시락을 까먹는다.후식으로 따 먹는 산딸기 맛이 시금털털하면서도 달달하다.어디메쯤 내리다가 벚찌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산벚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앞서 가던 산님이 벚찌를 독차지 할 찰라 함께 나누자고 덤빈다.벚찌 입맛에 산님들의 입가가 까맣다.
삼태극전망대에 서니 진남교반 일대를 굽이치는 아름다운 경관은 삼태극을 만든다.산,물,길태극을 일컫는다.산,물,길이 조화롭게 만든 전망이 이채롭다.눈을 들어 산군을 바라보다 시원한 태극바람 한 줄기가 등줄기의 땀을 식힌다.오정산 남서쪽 토끼비리가는 길에 아름다운 물돌이는 눈을 호사시킨다.낙동강 지류인 가은천과 조령천이 영강에 합류하였다가 돌아나가는 지점이다.
날머리,진남교반엔 유산객들이 많다.함께한 산님으로 부터 30년 전의 점촌과 문경의 역사를 전해 듣는다.그 땐 점촌시가 문경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고 한다.지금의 점촌은 문경시에 편입된 일개의 동이다.세월은 도시도 행정구역을 바꾸어 놓는다.날머리,진남교반에 닿는다.이곳이 선인들이 꼽은 문경8경 중 제1경이라는데 아마 산,강,길이 만든 삼태극 때문인가 보다.
산행하며 흘린 땀을 문경온천에서 씻는다.장호원 닭백숙의 맛은 변하지 않았다.귀경길에 잠시 차창가에 소나기 한 줄금이 스치더니 무지개가 동쪽 하늘에 떴다.황홀하다.쌍무지개가 우리의 귀갓길을 축복해 주는 듯 하다.서울의 아름다운 석양도 오늘따라 황홀경을 자아낸다.귀갓길을 반긴다.오늘은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함께한 날로 기억될 듯 하다.산,물,길,하늘 사태극을 즐긴 날이다.
꼬리진달래
조록싸리
땅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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