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칠장산-칠현산-덕성산 종주 / 190707
* 칠장사주차장(08:20)-3정맥분기점-칠장산-칠현산-덕성산-칠현산-명적암-물레방아휴게소(11:45) ...9.9 km
요즘 서울은 찜통더위다.폭염이다.어제 서울 기온이 36.1도를 기록했다.오늘은 33도다.어제보다는 3도가량 낮다.안성의 나지막한 세 산을 종주한다.산 능선에 서니 냇바람이 불어 더위를 날린다.숲 속 온도는 도심보다 5도 이상 낮을 것이다.참나무 숲이 울창하다.하늘을 가린다.걷기에 좋은 능선길이다.무도시락 산행길이라 발걸음을 빨리한다.칠장산 오름길에 물레나물 한송이가 얼굴을 내밀고 반긴다.딱총나무의 열매는 붉다.쪽동백은 둥근 잎을 달고 열매를 키우고 있다.붉나무는 오배자 충령을 달고 있다.예쁜 디자인을 한 충령의 모습이 마치 진도에서 만났던 조도만두나무의 열매 모습을 닮았다.
무더위에 세 산을 오르내리며 걷는 걸음은 때론 극기다.극기는 자제와 고통을 동반한다.의지를 갖고 자신을 이겨내는 과정이다.오늘은 발걸음을 빨리하며 세 산을 오르내렸다.친구는 무릎이 뻐근하다며 엄살이 심하다.명적암 하산길에서 빨간 딸기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한무리의 멍석딸기나무를 만났다.그 나무는 친구에게 1년 농사 지은 딸기를 다 털렸다.수난을 당했다.그 나무가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많이 원망할 것 같다.욕심 많은 산꾼을 만나 열심히 농익은 열매를 만들어 놓았더니 한 순간에 다 털렸다고 투덜댈 듯 하다.그녀는 얼마나 포식했는지 배가 부르다며 둥근 배를 쓰다듬으며 얄미운 미소를 날린다.숲 속을 벗어나자 다시 무더운 공기가 코끝을 훅 스쳐 들어와 폐부를 찌른다.폭염이다.
* 안성맛집 ; 안일옥 (031-675-2486) 설렁탕 ... 유명 맛집으로 소문난 맛집,4대째 이어온다는데 so so,더위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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