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소금강 / 190714
* 소금강주차장(10:10)-무릉계-구룡폭포-학유대-만물상-백운대-원점회귀-주차장(13:12) ... 11.94km
오대산 소금강은 노인봉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청학천 13km를 구불구불 달려 무릉계까지 여러 담과 소 그리고 폭포 등 절경을 만들어낸다.그 절경 덕에 우리나라 최초 명승1호 타이틀을 거머쥔 곳이다.개인적으론 다녀온 곳이지만,산악회 여름방산(放山) 직전 마지막 산행지로 다녀오기로 기획했다.작년 여름에도 절친이 기획했으나 전날 폭우로 등로가 당일 폐쇄되어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아쉬웠던 경험이 있다.아니나 다를까,이번 기획 때도 호우주의보때문에 산문이 폐쇄되는 등으로 일주일 내내 날씨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다행히 주말엔 오대산지역의 호우주의보가 해제되어 소금강 구룡폭,학유대,만물상,백운대까지 숲길을 걸으며 웅장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아쉬운 것은 노인봉에서 무릉계까지 길게 걷지 못해 못내 서운하다.훗날을 기약한다.
우리의 애마가 진고개(해발 950m)를 넘자 운무는 넘실대며 우리를 잠깐 선계에 가둔다.구절양장 같은 꼬불꼬불 산길은 안개비를 동반하며 산허리를 휘돌아 간다.여름 우중산행은 우산을 써도 그만,비옷을 입어도 땀으로 범벅,우산 대신 아예 챙이 넓은 밀집모자를 준비해 썼다.무릉계에서 산악회 정상행사를 치르고 삼삼오오 소금강 숲길을 걷는다.십자소,연화담 맑은 물이 안개비를 맞고 졸도한 듯 소금강 그림 속에 내려 앉아 있다.구룡폭포의 우람한 물줄기는 콸콸거리며 웅장함을 자랑한다.학이 놀아 학유대라 했던가.금강산 만물상을 닮았는지 한참을 서성대며 둘러본다.그저 어느 선인의 비유적 표현이 구전되었으리라.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직원이 구룡폭포 건너 초소에서 행선지를 묻는다.만물상에서 원점회귀한다고 답하자 그 위 10여분 더 투자해 백운대의 경치를 추천한다.그렇지않아도 날머리 시간을 체크해 가며 가는데까지 걸을 속셈이었다.청학천의 물소리만 요란할 뿐,안개비 속에 숲 속의 만물들은 졸고 있다.백운대에 섰다.새소리도 숨고 가끔 산허리를 도는 운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뿐 사위는 고요하고 아늑하다.
어느 가을 단풍철에 진고개에서 출발하여 노인봉아래 청학천의 긴 소금강 숲길을 걷는 상상을 하며 무릉계를 벗어난다.
오대산 소금강의 여러 모습
* 강름맛집 ; 송천식당(033-661-5294) / 산채정식,닭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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