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

도이수텝 트레킹(Pilgrim's Path,Monk's Trail) / 200110 ... (16)

천지현황1 2020. 1. 11. 00:24

도이수텝 트레킹(Pilgrim's Path,Monk's Trail) / 200110 ... (16)


* 왓프랏타(11:30)-도이수텝 뷰포인트(1,100 m)-왓프랏타(12"30)-왓 파랏-치앙마이대학 후문(15:30) ...9.1 km






멋진 트레일이다.볕은 땡볕이지만 도이수텝 뷰포인트의 숲 속 온도는 23도를 나타냈다.걷기에 최적의 기온이다.숲은 하늘 높이 쭉쭉빵빵 키 큰 나무들로 하늘이 보이질 않는 곳도 많다.정글 탐험 하듯 걷는 길도 있다.아이들이 무척 좋아한다.도이수텝 왓프랏타까지 썽태우를 타고 가서 뷰포인트 올라가는 숲 속 샛길을 찾는다.맵스미 지도를 따라 걷는데 입구가 뚜렷하지 않다.주변 상인들에게 물어도 태국말로 엉뚱하게 동문서답만 듣는다.왓프랏으로 오르는 300계단 입구 왼편에 화장실 표시가 있는데 그곳 밖에 나가는 샛길이 없기에 올라가 본다.작은 숲 길이 숨어 있다.룰루랄라,드디어 숲 길을 찾아 오른다.왓프랏타 도이수텝은 며칠 전 다녀왔기에 300 계단 앞에서 유혹을 뿌리쳤다.오늘은 오직 트레킹에 집중하기로 한다.


치앙마이 왓프랏타 뷰포인트 (해발 1,100 m)


왓프랏타 뷰포인트는 해발 1,100 m의 고지에 전망쉼터를 세워 놓았으나 기대한 만큼 만족스럽지는 않다.오히려 그곳 지역에 숙박시설(Lodge)을 여러 채 지어 놓아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최상의 숲 속 쉼터가 될 듯 하다.명상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숙소 주위 둘레길을 산책한다.다시 이제부터 조심조심 고도 800 여 m를 내려가야 날머리에 닿을 것이다.숲 길을 내리는 초입에서 큰 넘이 소리쳤다."할아버지,저기 나무 위에 벌새가 있어요."쳐다보니 다큐에서 나오는 벌새 같다.꽃 주위를 맴돌며 날개를 빠른 속도로 퍼득이는 모습이 영락없는 벌새 몸짓이다.그런데 벌새의 서식지가 남미일텐데 태국에 살까 의문은 든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


숲 속 길을 내리며 만난 트레커들은 대부분 서양 사람들이다.역시 동양인은 우리 가족 네 명과 미국 젊은이의 피앙새,태국의 젊은 여인 한 명뿐이었다.트레커들은 오르며 된숨을 토해내고 우린 내려가며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하며 교차한다."하이","헬로우"하며 웃음을 교환한다.어느 지점에서 젊은 이탈리아인 여성 한사람이 우리를 추월하다가 얘기를 나눈다.4일간 치앙마이에 머물며 이 트레일을 올랐다가 내리는 중이었다.그녀는 동남아를 여행 중이라고 했다.치앙라이와 푸켓을 들린 후 국경을 넘는다고 한다.아마 남쪽으로 가는 것으로 보아 말레이시아로 넘어갈 것 같다.한국엔 4월에  갈 예정이라며 손을 흔들고 앞서갔다.큰 넘에게 저렇게 여자 홀로 여행다니는 용기를 배우라고 얘기해 준다.


깔딱 숨을 쉬며 올라오던 미국 젊은이 한사람이 우리 앞에 섰다.아이들이 트레킹을 하고 있으니 신기한가 보다.인사를 나누며 내가 가족 소개를 했더니 그도 뒤 따라 오르는 동양인 여자를 가르키며 "쉬 이즈 마이 피앙새,"라고 소개한다.그녀도 방긋 웃음으로 화답한다.치앙마이 식당에서  은퇴한 서양 노인들이 젊은 태국 여인들과 짝을 이루어 사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한 터라 그리 이상한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지금은 국경이 무슨 문제이며 국제결혼이 희귀한 사례가 아닌 시절이 아닌가.  


도이수텝에 숨은 보석 같은 사원,왓파랏(Wat Pha Lat) 


치앙마이에 있는 여러 사원을 탐방해 보았는데 개인적으론 방문 하고 싶은 으뜸 사원으로 치고 싶다.도이수텝 3부 능선 숲 속에 꽁꽁 숨어 있다.주변에 아름드리 나무가 많고 명상하기엔 이 보다 좋은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건축물이 거대하지는 않지만 특이한 조각상이 숲 속에 숨어 있는 특이한 사원이다.이 사원은 도로변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 때문에 트레커들이나 들려 즐길 뿐,왓프랏 도이수텝에 밀려 유명세가 덜하다.지근거리에 폭포가 있다고 지도상에 나타나 있는데 깜박하고 길을 거의 다 내려와서야 작은 넘이 폭포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이제야 폭포 생각이 났다.이미 한참 내려 온 후였다.


특히 왓파랏에서 도이수텝-푸이 국립공원까지의 숲 길은 'Pilgrim's Path,Monk's Trail'이라 명명되어 있는 '순례자의 길,수도승의 길'이라 걷기에 좋다.난이도도 높지 않아 스님 뿐만 아니라 노약자도 샤방샤방 걸을 수 있다.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덮고 밀림처럼 숲이 빽빽하여 정글을 연상시킨다.아이들도 10km 가까운 거리를 즐겁게 걸어 주어 고마울 뿐이다.아이들이 이 트레일을 훗날 기억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이다.









왓프랏타 입구



































왓파랏 (Wat Pha Lat)





왕자귀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