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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라이딩 / 두물머리의 고요한 아침 200621

천지현황1 2020. 6. 21. 15:03

북한강라이딩 / 두물머리의 고요한 아침 200621

 

* 집(05:03)-팔당-능내역-북한강-두물머리-(양수역~덕소역 / 전철 이용)-구리암사대교-광진쉼터-집(10:55) ... 77km

 

동트는 새벽에 집을 나섰다.한강에서 일출을 맞는다.오랜만에 북한강을 라이딩한다.적갑산 봉우리에 붉은 해가 솟았다.붉은 태양은 팔당까지 우릴 따라왔다.제일 좋아하는 라이딩 코스다.새벽 안개는 이미 걷친 후라 감흥은 덜하다.민물가마우지 떼가 무리를 지어 하늘을 난다.멀리 팔당댐이 보이기 시작하자 페달링은 느려진다.아름다운 북한강의 조망이 속도를 제어한다.로드 바이크 라이더들이 우릴 추월한다.

 

능내역 쉼터에서 잠시 쉰다.북한강 철교를 건너자 양수리다.두물머리에 수 많은 발자국을 찍었던 젊은 날의 추억은 이젠 가물가물하다.언제 와도 넉넉한 품으로 받아주던 내 어머니 같은 강은 오늘도 포근하다.줄 숲에서 아기 오리떼를 데리고 일렬종대로 헤엄치는 어미 오리는 자맥질 실습시키기에 바쁘다.강을 바라보며 벤치에 아침상을 폈다.빵 한 조각에 여유와 고요를 발라 먹으니 천상의 식사다.미풍이 지나가며 시원함을 선사한다.먼 산을 바라보다가 강을 바라본다.강을 바라보다가 또 하늘을 올려다 본다.고요한 시간 속으로 타임머신을 탄다.대자연은 아름답다.풍경 속에 노닐다가 연밭을 본다. 연꽃은 아직 개화 직전이다.나는 두물머리의 이런 고요함이 좋다.

 

 

 

능내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