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송파둘레길 21 km 220130

천지현황1 2022. 1. 30. 17:30

송파둘레길 21 km  220130

 

* 올림픽아파트 옆 성내천(09:05)-장지천-탄천-한강-성내천(14:30) ... 21 km

 

아침식탁에서 아내가 갑자기 "오늘 송파둘레길이나 걸을까?"하고 제안한다.어제 긴 산길을 걸었기에 오늘은 하루 빈둥댈까 했다.요즘 아내의 컨디션이 상당히 좋아졌다.연초에 동계훈련을 열심히 해서일까.매일 수영에 걷기를 꾸준히 해온 탓일까.가끔 삭신이 쑤신다며 하소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걷기를 즐긴다.하루 만보이상 걷기는 일상이 된지 오래다.반면 금년부터 수영을 시작한 나는 힘이 부친다.그동안 뻣뻣했던 어깨 회전근을 무리하게 돌린 탓인지 어깨는 침으로 쪼는 듯 통증이 오기도 해 요즘 매일 겔겔댄다.그래도 어쩌랴.인생길을 함께 걷자는데 마다할 수가 있나.

 

작년 7월에 탄천길이 완성되어 21 km의 송파둘레길이 완성되었다.송파구에 살면서도 오늘에야 이 둘레길을 걷는다.물론 예전에 걸었던 서울둘레길과 반쯤 겹치고 한강라이딩을 하며 달리던 탄천과 한강길은 수십번 다닌 적이 있어 눈에 익다.성내천을 지나 장지천 구간에 들어서자 서울 외곽길에 들어선 느낌이다.드디어 탄천에 들어서자 새들의 조잘거림에 가끔 가던 걸음을 멈춘다.오목눈이들이 떼로 덤불속에서 숨박꼭질하며 논다.청둥오리와 물닭도 자맥질을 하며 한가롭게 물살을 가른다.자연은 생물들의 공존장이다.살아 숨쉬는 동식물들의 세상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한참을 그들의 세상을 들여다보다 발걸음을 뗀다.한강둔치 쉼터에 와서 야외식탁 하나를 전세낸다.간단한 식탁을 차려 강바람과 함께 점심을 든다."아~이렇게 맛있을 수가." 허기진 배에 떡 한 입,강바람 한 술을 들어마신다.멀리 강 건너  한강변 아파트 건물들이 강가에서 보초를 서며 우리 식탁을 넘본다.우린 야외식탁에서 오리가 자맥질하듯 손맥질하기가 바쁘다.느긋한 오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