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창덕궁 후원 220112

천지현황1 2022. 1. 14. 12:20

서울 시내에서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은 단연 궁궐이다.전각과 아름드리 나무가 보존되어 최고의 휴식처다.영하의 추위가 대단한 날 산우 넷이 창덕궁 후원을 거닐었다.해설사가 툭 던진말,"여러분은 단돈 5,000원에 신분상승을 하셨습니다"조금은 귀에 거슬리는 말이었지만 해설사로서는 농담조로 던질만한 말이라 생각했다.신분상승이라.그 때 그 시절엔 신분이 나누어졌었지.왕족.양반,평민,노비 등 인격을 무우 자르듯 나누었던 서글픈 시절이 있었다.

창덕궁 후원은 왕족들의 전유공간이었다.원래 창덕궁은 1405년 태종 때 건립된 왕궁이다.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이 불타 재건되지 못해 이 창덕궁이 고종 때까지 조선의 법궁으로 사용되었다.조선 왕들의 희로애락이 서린 궁궐인 셈이다.창덕궁 후원은 몇 차례 드나들었지만 오늘은 왠지 효명세자가 순조를 위해 사대부 가옥 양식으로 지은 연경당이 눈에 들어온다.사랑채와 안채 그리고 행랑채까지 눈에 익은 가옥구조다.효명세자는 22살에 요절했다던가.명민했던 세자가 왕위를 계승하여 오래도록 통치했다면 조선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조선후기 어수선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궁궐을 벗어난다

 

광장시장엔 별유천지가 있었다.언 몸을 살짝 녹이려 커피집을 찾다가 빈대떡거리에서 그냥 나도 모르게 발길을 들여놓는다.코로나19가 대수냐.육회,녹두빈대떡,낙지탕탕이와 함께 목을 넘기는 이슬이 한 잔이 나를 천국으로 이끌었다.거의 2년동안을 수도승처럼 산 세월에 파계를 한 셈이다.역시 시장거리는 활력이 넘쳤다.사람 사는 세상 같다.호떡가게와 꽈배기가게 노점상 앞에 긴 대기줄은 역시 옛 시장풍경이다.광장시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빈대떡거리가 창덕궁후원 거리보다 훨씬 멋진 거리로 보인다.불콰한 얼굴 탓일까.

 

 

 

창덕궁

 

 

 

 

 

 

 

 ▲ 낙선재

 

 

 

 

 

창덕궁후원

 

부영지와 주합루

 

 

 

 

 

 

 

 

 

 

 

 

종로 광장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