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호연지기의 산과 여행

설악산 울산바위 230514

천지현황1 2023. 5. 14. 21:30

설악산 울산바위  230514

 

* 소공원주차장(07:30)-신흥사-계조암 흔들바위-울산바위-소공원주차장(12:30) ... 8 km

 

둥이들과 울산바위 산행 약속을 손꼽아 기다렸다.지난 4월에 화야산 산행시 한 달에 한번꼴로 함께 산행하기로 한 약속이 지켜져야 할텐데 저희들도 기대가 컸던 모양이다.어젯밤 늦게 우리집에 와서 자고 새벽 5시에 설악으로 출발했다."산에 가게 일어나거라".두 넘 다 벌떡 일어난다.아침식사는 소공원주차장에 도착하여 준비해 간 캔 죽으로 한다.메뉴도 다양하다.한 넘은 야채죽,다른 한 넘은 쇠고기죽을 좋아한다.할매는 단팥죽,나는 야채죽,각양각색이다.

 

설악의 산봉우리들이 첨봉을 이루며 산객을 반긴다.신흥사 절집에 잠깐 들렸다가 계조암 가는 숲길에 들어선다.푸른 숲길은 청량하다.단풍나무들이 도열해 푸르름을 자랑한다.함박꽃나무도 활짝 꽃을 피웠다.쪽동백도 꽃을 피우고 산조팝나무도 예쁜 꽃을 달고 자태를 나툰다.손주들도 발걸음이 가볍다.계조암에 이르러 흔들바위를 흔들어보지만 꿈적도 하지 않는다.대부분의 유산객들은 계조암까지 왔다가 돌아간다.우린 계단길을 올라 울산바위 정상을 탐한다.울산바위를 오르내리는 산객들이 아이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며 에너지바와 초코렛을 건네주며 응원을 해주니 손주들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며 열심히 오른다.

 

873m의 정상에 서니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할아버지,공룡은 어디에 있어요?" "저 앞 산 줄기 너머에 있단다.너희들은 4년후에나  가야지.그런데 그 때 할아버지가 동행할 수 있을 지 모르겠구나".갑자기 자신이 없어졌다.외손들이 4학년 때부터 공룡을 탔기 때문에 친손들도 그 때쯤 되어야 동행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얘기해준다.정상에서 갖은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다."다음엔 어느 산을 갈까?" ㅇ준이가 "처음 가 보는 산에 가요". "그래,그러자꾸나".아마 노트에다 저희들이 오른 산 이름을 기록해 놓고 기억하는 모양이다.손주들이 할배와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기쁘다.그래,열심히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가자.푸른 숲길이 마음을 정화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대자연속에서 노니는 것처럼 즐거운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