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베트남 다낭에서 한 달 살기

베트남 다낭에서 첫 날,김치부터 담그고 240109 ... (1)

천지현황1 2024. 1. 9. 23:02

베트남 다낭에서 첫 날,김치 담그고  240109 

 

비행기 지연 출발로 한 밤중 호텔 도착 ,체크인이 걱정되네

손주 셋을 데리고 다낭에서 한 달 살러 떠나는 길이다.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곤 연례행사가 되었다.어제 베트남 다낭으로 출발하는 뱅기는 출발시각이 20:20분이었다.서둘러 집을 나섰는데 공항가는 전철 속에서 21:00로 지연 출발한다는 문자를 받았다.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다시 또 22:40분으로 지연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뜬다.에어비앤비로 숙소 주인장에게 급히 이 사실을 알려 새벽 3시(현지시각)쯤 도착할 것 같다는 문자를 날렸다.셀프 체크인이 아니라 대면 체크인이라 걱정이  된다.혹 관리인이 깊은 잠이 들어 흔들어 깨울 수 없는 입장이 되면 우린 꼼작없이 하룻밤을 다른 숙소에서 자야할 듯해서 기분이 영 찜찜하다.

 

뱅기는 두시간 반이 딜레이되어 결국 밤 11시가 다 되어 출발한다.좁은 좌석에서 잠도 잘 오지않고 눈만 감고 다섯 시간을 버틴다.현지 시각 새벽 3시에 다낭 공항에 도착한다.인천공항에서 일본인과 결혼해 나리따에서 와서 환승 대기중인 여자 승객 한 분과 긴 대화가 이어진다.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친정 가는 길이라고 했다.우리 숙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친정이 있다.다낭공항에 도착해 택시를 한 대 잡아주고 헤어졌다.그랩을 설치하지 않아 심야에 택시를 타야했는데 그녀의 도움으로 바가지 요금없이 호텔까지 걱정없이 안착한다.숙소 관리인이 자동차 소리에 잠이 깨어 문을 열어주고 간단한 서류를 작성하고 방을 안내해준다.씻지도 않고 아이들은 단잠에 빠졌다.우리도 좁은 좌석에서 설잠을 자 피곤한 몸은 바로 꿈의 나락으로 빠진다.

 

첫 날,김치부터 담그다

해가 둥둥 떠 한낮이다.아이들이 잠든 사이에 일어나 가게를 찾아 먹을 것 몇 가지를 사 온다.아직도 손주들은 꿈나라다.빵과 라면 등으로 간단한 식사 후 아내와 둘이 숙소 근처의 재래시장에 가서 쌀 등 식료잡화 몇 가지와 배추 야채 과일 등을 바리바리 사들고 숙소로 돌아온다.우린 한 달살기하며 김치를 항상 담가먹는데 노하우가 쌓여 곧 잘 김치를 담근다.아이들은 꿀맛인 양 맛있게 먹어주어 할매도 신이 났다.

 

휴대폰 분실,30분만에 찾다

오후에 손주 휴대폰에 심카드를 바꾸기 위해 빈컴플라자로 그랩을 타고 나갔다.심카드 파는 곳이 없어 환전과 시장보기를 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10여 분이 지났을 때 손주 휴대폰이 없어진 것을 알았다.아마 집으로 돌아오는 택시 속에 빠졌나보다.다시 그랩택시를 불러 빈컴플라자로 향한다.가는 길에 그랩기사도 아마 잃어버린 휴대폰을 찾기가 어려울거라며 걱정을 해준다.집으로 돌아오던 택시는 그랩이 아니라 일반 택시다.내가 그랩택시를 부르는 순간 다가와 그랩요금으로 데려다준다기에 선뜻 올라탔다.첫 날부터 된통으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그랩을 탔더라면 기사를 찾을 수 있겠지만 일반택시 기사는 어디에서 찾는단 말인가.다시 손주를 데리고 둘이서 그랩을 불러 빈컴플라자로 향한다.혹시 그 기사를 만날 수 있을까해서 서둘렀다.아,글세 우릴 호객하던 그 기사가 주차장 계단에 앉아 있질 않은가.달려가 휴대폰을 차 안에 둔 것 같아 찾으러 왔다고하니까 그러냐고 하면서 차로 가 뒷문을 여는 순간 손주 휴대폰이 의자위에 덩그렇게 앉아 있다.얼마나 다행인가.왕복 그랩택시비 10만동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횡재한 기분이었다.손주는 코를 빠뜨리고 있다가 좋은 경험을 했다며 겸연쩍게 웃는다.천만다행이다.휴대폰 뒷편엔 손주의 체크카드도 끼여 있었다.안도의 한숨이 길게 쉬어졌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밤엔 만타이해변에서 한 시간 가량 손주들과 축구를 한다.손주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다낭의 밤을 즐긴다.멀리 선짜반도에 있는 영흥사의 야경이 코앞이다.오늘 다낭의 첫 날 하루가 왜 이리도 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