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남한산 수어장대 240209

천지현황1 2024. 2. 10. 05:53

남한산 수어장대  240209

 

* 하남 광암정수장(09:20)-금암산-푯말삼거리-연주봉옹성- 우익문(서문)-수어장대-지화문(남문)-산성역(14:00) ... 10.5 km

 

역시 산은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 산이 좋다.다낭에서 한 달살기하며 제일 아쉬웠던 점이 실내수영을 즐기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산행을 하지 못했던 점이 제일 아쉬었다.선짜반도에 있는 산길을 두 번 올랐지만 모두 아스팔트 길이다.정글이 우거져 산 등로가 없다.그래서 붉은 원숭이도 인간의 간섭없이 제 영역을 구축하며 자유롭게 선짜산에서 서식하는지도 모른다.

 

근육이 근질거렸다.아내에게 가볍게 남한산을 오르자고 했다.제일 완만한 등로로 거북이처럼 올랐다.들머리엔 눈이 다 녹아 마치 초 봄 같은 기운을 느끼며 맑은 산 공기를 흡입한다.푯말삼거리를 지나 고도를 높히자 언뜻언뜻 음지에 눈이 녹지 않은 모습이 나타난다.8부 능선에 닿자 길은 눈이 내려 얼은 빙판길이 곳곳에 있다.겨울산은 이렇 듯 위험구간이 도사리고 있어 항상 아이젠을 준비하고 다녀야 하는데 깜박한 것이다.조심조심 오르지만 산성에 닿자 겨울왕국이다.두 세번 빙판에서 넉장구리를 할 뻔 했다.다행히 조심조심 중심을 잡았기에 피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리나라의 산들이 좋다.서울 근교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산이 여럿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지화문을 거쳐 우남로를 끼고 내리는 산길을 하산길로 잡았다.남향받이라 길은 질퍽하다.연휴에 산을 한 곳 더 갈 것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다.다음 산행땐 눈이 안와도 겨울산엔 아이젠을 꼭 챙겨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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