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망우산 이어걷기 240212
* 아차산역(09:20)-아차산-용마산갈림길-깔닥고개-망우리 인문학사잇길-중랑둘레길-동원시장-면목역(12:40) ... 8.5 km
죽은자의 음택 사잇길을 발맘발맘 걷는다."여보,푸른 까마귀닷"."검은 까마귀지,무슨 푸른 까마귀?" 소나무 사이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간다.햇빛에 반사된 까마귀의 날개가 언뜻 푸른 색으로 스쳐 지나간다.순간 나는 푸른 까마귀(蒼烏)를 연상했다.연암선생이 말씀하신 '蒼烏赤烏'(푸른 까마귀라도 좋고 붉은 까마귀라도 좋다)가 생각났다.세상에 까마귀 색갈이 검지 무슨 푸른 까마귀가 있고 붉은 까마귀가 있겠는가.연암의 치열한 관찰을 통해 검은 까마귀는 빛을 통해 여러 색갈로 변한다.연암의 글에서 그의 번뜩이는 명심(冥心)을 들여다 본다.그의 명심은 보이는대로 하나로 보는 마음이 아니다.치열하게 관찰하고 치밀한 분석으로 고정관념을 버리고 사유의 폭을 넓혀 유연한 사고를 한다.우리가 연암의 글쓰기를 배워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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