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남양주 축령산 240407

천지현황1 2024. 4. 7. 19:18

남양주 축령산 240407

 

* 축령산휴양림 제1주차장(09:35)-수리바위-축령산-절고개-휴양림 주차장(13:10) ...6.5 km 

 

봄꽃이 여기저기에서 툭툭 터졌다.목련꽃 터지는 소리를 엊그제 들은 것 같은데 이미 지기 시작한다.화무십일홍이다.이젠 벚꽃이 서울에서도 만개했다.아파트 안 성내천에도 흐드러지게 만개했다.바람결에 꽃비가 되어 내린다.얼레지 군락지가 많은 화야산을 찾으려다가 기수를 남양주 축령산으로 돌렸다.4월초엔 여러 봄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으리라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티맵이 인도하는 길이 2년 전하고는 달리 안내한다.그동안 고속도로가 건설되어 화도를 지나 국도를 버리고 고속도로를 타니 신호등이 없어 길이 뻥 뚫렸다.

 

휴양림 주차장에 주차하고 숲길을 오른다.잣나무숲향이 코를 찌른다.피톤치드가 숲에 녹아있으리라.휴양림을 벗어나 등로에 이르자 멀리 돌밭 사이에 미치광이풀 군락이 나타난다.자주색 종 모양의 종을 달고 옹기종기 모여 산다.아름다운 꽃을 단 이 풀을 왜 이름을 '미치광이풀'이라 명명했을까.소가 이 풀을 뜯어 먹으면 미친다고 해서 미치광이풀이라는 이름을 달았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고도를 더 높이자 노랑제비꽃들이 시선을 잡아끈다. 

 

오름길에서 아내의 숨소리가 거칠다.요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이리라.어제는 21명의 가족친지들이 우리 집에 모여 식사를 했다.뒷바라지를 하느라고 심신이 피곤했을 것이다.고맙게도 바로 이웃에 사는 딸네가족이 많이 도와주어 어렵지 않게 행사를 치뤘다.모임은 가족친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2년만에 오른 축령산 등로는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오르기 쉬워졌다.4년 전 손주들과 오를 때는 밧줄을 몇 번 잡고 오른 기억이 났다.이젠 계단 설치로 밧줄 구간은 없다.정상에서 절고개로 내린다.옛 기억을 되살렸다.이 하산길에서 금괭이눈을 만난 기억이 났다.계곡을 만나자 큰괭이밥과 얼레지 몇 개체가 봄바람에 바들바들 떨고 있다.반가웠다.계곡에서 봄의 전령사들과 인사하느라고 몇 차례 하심의 자세로 무릎을 꿇었다."얘들아,안녕.반갑다".하산길 끄트머리에서 오랫만에 '중의무릇'을 만났다.2016년 돌산지맥 산행시 만났던 친구라 옛친구를 만난듯 반가웠다.

 

봄의 향연이 한창이다.우리 인생도 화양연화의 계속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안고 귀갓길을 서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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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광이풀

 

 

노랑제비꽃

 

 

흰제비꽃

 

 

큰괭이밥

 

 

얼레지

 

 

 

복수초

 

 

금괭이눈

 

 

현호색

 

 

흰제비꽃

 

 

얼레지

 

 

꿩의바람꽃

 

 

미치광이풀

 

 

중의무릇

 

 

산괴불주머니

 

 

개별꽃

 

 

노랑제비꽃

 

얼레지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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