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산 240330
* 경복궁역1번출구(09:00)-사직단-인왕산-기차바위-윤동주시비-창의문-백사실계곡-세검정 염소고기식당(12:30) ... 7km
인왕산하면 인왕산 선바위도 생각나지만,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나 '수성동'그림이 먼저 생각난다.이렇듯 인왕산(338.2m)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진경산수화의 으뜸 배경이 되는 산이다.목멱산,북악산,낙산과 함께 서울 내사산의 하나로써 한성도성의 순성길에 놓여 있는 높진 않지만 큰 산이다.
3월 마지막 주말에 친구들과 조용한 입산을 한다.어제는 황사가 하늘을 뒤덮었다.오늘은 시야가 좀 트인다.가까이 남산타워가 보이고 북한산 보현봉이 우뚝하다.놀멍쉴멍 정상에 오른다.사방을 둘러본다.북악산 아래 파란 기와지붕을 내려다 본다.권력의 달콤한 맛은 큰 대가를 치른다.큰 꿈을 안고 들어가 살다가 임기를 마치고는 초라하게 떼밀려 나온다.그 집의 풍수가 좋지 않은 탓인가.말년의 불운이 애처롭다.풍수를 탓하기 보다는 그들의 탐욕이 지나친 탓이리라.요즘 위정자들은 탐욕이 지나친 것 같다.요즘 선거철이라 세상은 몹시 시끄럽다.권력에 대한 탐욕은 우리같은 서민은 언감생심 처음부터 그림의 떡이다.
창의문을 지나 백석동천으로 내려선다.오랜만에 가는 길이라 길을 헤맸다.다시 물어 찾은 길엔 '큰 돌에 '백석동천'이란 글씨가 암각화 되어 있다.여름철이 아니라 시냇물은 '졸졸졸' 수량이 적다.백석의 별장터는쓸쓸하다.이곳 안내판을 읽다가 친구가 귀뜸한다.완당 김정희가 이 터를 샀다는 글이 완당평전에 나와있다고 해설되어 있단다.집에 가서 '완당평전'을 다시 들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내린다.하산길에서 옛날 사연이 있는 고욤나무를 찾았다.세검정 부암동에서 뜻밖의 맛집을 하나 만났다.'세검정 흑염소식당'이다.염소탕 국물에 탁주 한 사발을 들이킨다."어~ 시원하다.근래 드물게 만난 맛집이로고".행복감이 스멀스멀 일어난다.
고욤나무와 감나무가 한 그루에 피고지고 하다가 감나무는 고목으로 밑동이 잘려나갔다 지금은 고욤나무만 살아남았다.
참조... https://yoomfa.tistory.com/1337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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