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예봉산 단풍 241027

천지현황1 2024. 10. 27. 16:02

예봉산 단풍 241027

 

* 운길산역(09:20)-예봉산-팔당역(13:20) ... 8.4 km

 

수도권 높은 산엔 단풍이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길을 나섰다.단풍이 예년보다 조금 늦는 것 같다. 운길산역에 도착하자 산객들은 운길산으로 모두 다 달라뺐다.우리만 예봉산으로 오르는 반대길을 걷는다.마을 소로를 지나자 숲정이가 나타난다.숲정이에서 800 여 m까지 노거수 백합나무 군락지를 만난다.예전에도 이 길로 해서 예봉산을 올랐지만 그 땐 백합나무 군락지가 이렇게 길게 이어진다는 기억은 없다.봄엔 튤립같은 백합나무꽃이 열리면 장관일 듯하다.

 

멀리 농막에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이어 까마귀들도 떼로 자기들 영토를 침범했다고 난리다.척후병 까마귀가 갑자기 '인간 두 명 출현','경계1호 발령'.한 참을 요란스럽게 울어댄다.막 숲정이를 벗어나자 고요가 엄습한다.인적이 끊긴 등로엔 멧돼지가 파헤친 자국만 간혹 나타난다.6부 능선 등로엔 방금 파헤친 흔적이 역력하다.쭈삣 신경이 곤두선다.

 

8부능선에서 단풍을 만났다.'우와! 대박이다'.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숲을 기대하지 않았다.탄성을 연발한다.금년들어 처음으로 만난 단풍이다.아름답다.아내도 콧바람을 내쉬며 탄성을 내지른다."아니,예봉산 단풍이 이렇게도 예뻤나!".예봉산 9부 능선에 닿자 산객을 처음 만났다.예봉산 정상에 서자 팔당에서 올라온 산객들로 만원이다.두물머리가 운무에 아련하다.앞 산 검단산과 팔당도 운무에 젖어 희미한 조망이다.팔당으로 내리는 급경사길이 사납다.그래도 오늘 만난 예봉산 단풍때문에 마음은 흐뭇하다.이번 주중에 단양에 있는 단풍명소 보발재를 가 보고싶다.

 

 

백합나무 군락지

 

 

진달래가 기후를 잘 못 읽어 진달래꽃이 피었다

 

 

댕댕이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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