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산-고덕산 이어걷기 250302
* 중앙보훈역(10:30)-일자산-고덕산-고덕역(12:05) ... 5.8 km
오후 3시부터 비 예보가 있다.멀리 있는 산을 갈려고 했지만 왠지 망설여진다.하루를 쉴까 하다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일자산숲을 택해 걷는다.일자산은 능선에 달라붙으면 바로 능선길 평지다.산행 같은 효능은 없지만 봄 여름 가을엔 좋은 숲길이다.가끔 일자산에 사는 새들과 만나기도 하지만 오늘은 박새와 까마귀 한 마리만 만났다.아~,그리고 동네 산악회에서 알고 지내던 산우님 부부를 반갑게 만났다.
어제도 친지의 결혼식에 다녀왔고 내일도 친지의 결혼식이 있어 오늘이 징검다리 휴일이다.물론 우린 백수라 365일이 모두 휴일이지만.평일엔 박물관도 가야하고,미술관도 가야하고 때론 친구들과 점심 약속도 나가야 한다.백수의 일정이 빼곡하다.
요즘 읽는 책에서 지중해의 천년 역사를 만나는 재미는 쏠쏠하다.양정무님의 <미술이야기>에 푹 빠져 지낸다.미술의 세계가 오묘하다.지중해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소소한 삶과 신화의 공존부터 시작해서 미술의 역사가 시작된다.3,000년의 이집트문명의 미술이 소개되고 이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미술이 이어진다.이어 그리스문명의 미술세계가 펼쳐치고 로마미술이 이어받는다.3월 한 달은 미술세계에 푹 빠져 지낼 것 같아 행복감이 스멀스멀 차오른다.일찍 이 책을 만났더라면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이 훨씬 재미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숲길을 걷는다.지중해의 역사를 만나니 예전에 시오노 나나미의 대작,15권의 <로마인 이야기>와 <십자군 이야기>를 재미있게 탐독한 기억이 났다.우리의 삶이 바쁜 일상이지만 미술 속에 담긴 지혜를 끄집어내어 우리의 삶에 투영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집에 가는 길에 길동 복조리시장에 들러 시장구경을 한다.시장 난전에서 빨간오뎅집을 만났다.젊은 부부가 초등생 아이들과 호호 불어가며 먹는 오뎅이 맛있어 보인다.우리도 자리 한켠을 차지한다.오뎅국물이 시원하다.김부각 등 군것질거리를 사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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