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250222

천지현황1 2025. 2. 22. 21:15

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250222

 

* 대공원역2번출구(09:10)-산림욕장둘레길 한 바퀴-할매집(12:35) ... 10.5 km

 

2월의 마지막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친구들과 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을 걷는다.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라 반갑다.서로의 안부를 묻고 동물원 앞을 지난다.동물원 앞에 세워진 김래환 조각가의 '나들이(Picnic)'  조각작품이 우리를 반기는 듯 해 발걸음이 가볍다.

겨울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둘레꾼은 우리 뿐이다.앞서 가는 부부산꾼이 한 팀 있긴 했으나 산길 소로를 타고 시야에서 사라졌다.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걷는 길이 조용한 산길로 인도한다.오른 쪽 멀리 관악산 마루금이 선명하다.왼쪽 청계산 능선도 바로 코 앞에 우뚝 다가온다.

 

전망대를 지나자 반대편에서 오는 둘레꾼들을 만난다.쉼터에서 직박구리,곤줄박이와 박새랑 잠시 논다.원래 야생동물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지만 겨울철이라 새들이 먹잇감을 찾기가 쉽지 않을 터라 가지고 간 에너지바를 나눠준다.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에너지바 조각을 마루에 던져주면 포로롱 날라와 먹이를 물고 날아 오른다.추운 겨울엔 새들도 먹이활동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그래도 용케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는 것이 대견스럽다.딱따구리는 '또르르 딱,또르르 딱'거리며 목탁을 친다.겨울산의 정적을 깬다.

 

북사면 둘레길은 눈이 얼음으로 변해 미끄럽다.겨울산행은 3월까지는 아이젠을 필수로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날이 풀리는 3월 쯤 대공원 호숫가를 들머리 삼아 청계산을 한번 올라볼 생각을 하며 호숫가를 걷는다. 조심조심 미끄러운 둘레길을 안전하게 내려 대공원역 4번출구 옆에 있는 할매집에서 하산주 한 잔에 좋아하는 청국장 메뉴로 점심을 든다.얘기꽃을 피우다가 3월엔 하남 검단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숲 속의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 250315  (0) 2025.03.15
일자산-고덕산 이어걷기 250302  (0) 2025.03.02
남한산 250101  (0) 2025.01.01
검단산 241221  (0) 2024.12.21
아차산 241219  (2)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