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대모산 숲길이 주는 신통한 마력 260627

천지현황1 2026. 6. 27. 18:14

대모산 숲길이 주는 신통한 마력 260627

 

* 일원역(07:55)-대모산 정상(08:40-08:55)-수서역(10:00) ... 6km

 

요즘 길을 걸으면 어지러움증이 있다는 그가 오늘은 펄펄 날았다.일원역을 출발해 일원장미공원에 들어서자 그의 발걸음은 사뿐댄다.대모산 숲이 그에게 숲향으로 심신을 치유해 주는 듯 했다.불국사 오름길을 버리고 직등하는 계단길을 택했다.세어보지는 안했지만 정상까지 800 여 계단은 됨직하다.한 번의 쉼도 없이 정상까지 한 걸음에 닿는다.오늘은 입산하면서 큰부리까마귀의 격한 환영인사를 받기도 했다.들머리 초입에서 까마귀 한 쌍이 바로 머리 위를 나르며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다니며 맹렬하게 울부짖는다.

 

"카악~깍 깍,카아악" 아내의 교감이 시작되었다."그래 조심히 천천히 오르라고.알았다.조심히 오르마." 오늘따라 크게 계속 울부짖으며 우리 머리 위를 맴돈다.아마 자기네들 영토를 허락없이 침입했다고 항의하는 것 같기도 하다.'아니, 이 대모산 숲길은 내가 가장 애용하는 숲인데 즐거움을 같이 나누자.' "그만 격한 환영 인사는 멈추어다오." 내 말이 통했는지 100 여 m를 따라오던 까마귀들은 물러갔다.그러자 저 산 계곡 숲 속에서 이젠 '뻐꾹,뻑꾹..." 뻐꾸기가 숲 속 찬가를 불러댔다.우린 대모산 숲길이 주는신통한 마력에 푹 빠져 힘든지도 모르게 계단길을 올랐다.

 

이른 시간인데도 정상에는 몇 사람의 산객이 쉼을 하고 있다.숲 속 벤치에서 우리도 쉬며 달콤한 수박향을 즐긴다.갈증을 달래고 나니 아내의 얼굴에도 화색이 돈다.늘 산행 때마다 그의 컨디션을 훔쳐보며 체크하던 일이 생각났다.오늘의 입산은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그녀가 돌아왔다.사뿐거리며 걷던 지난 날의 그녀로 돌아왔다.하산후 바로 수영장으로 내뺀다.오늘은 신통한 날이다.유쾌,상쾌,통쾌하다.매사가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