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
반갑습니다. 늘 마주하는 얼굴인데도 이렇게 지면을 통하여 만나니 또 다른 맛이 나는군요.
엊그제 새 학년이 시작된 것 같은데 벌써 12월, 금년도 한 해가 다 저물어 갑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세월이 참 빠르다는 표현을 “유수와 같다”고 했답니다. 즉 흐르는 물 같다는 말이죠.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계획했던 일들이 어느 정도 실천이 되었나요? 나는 책을 많이 읽겠다. 또는 일기를 꾸준히 쓰겠다는 등의 자기와의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 한번 해보세요.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들은 부모님으로부터 그리고 선생님으로부터 공부 열심히 하는 어린이가 되라는 말씀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 왔을 거예요. 하지만 어느 때는 공부가 하기 싫을 때도 있을 겁니다. 공부하기보다 컴퓨터 오락 게임이 더 재미있나요? 그렇지만 오락 게임하는 시간을 많이 줄이고 책을 많이 읽어 보세요. 동화책도 좋고 위인전도 좋습니다. 세상에서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많답니다. 책 속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전혀 경험해 보지 않았던 내용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관찰력을 키워주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 주어 훌륭한 과학자가 될 수도 있답니다. 또는 책을 통하여 자기의 생각을 키우면 미래를 내다보는 힘, 이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통찰력이라고 하는데 이런 힘이 자신도 모르게 쌓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문산 여자고등학교의 지관순 언니(누나)의 얘길 들었나 모르겠습니다. 텔레비전에서 <한국방송> ‘도전! 골든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형, 누나, 언니, 오빠들이 퀴즈 50문제를 맞추는 프로그램에서 지관순 누나(언니)가 당당하게 맞췄답니다. 그런데 그 언니(누나)는 집안이 가난하여 과외 공부도 받아 보지 못 했고, 오직 도서관이나 친구들로부터 책을 빌려 열심히 읽었답니다. 그래서 아는 상식도 풍부해지고 공부도 자연적으로 잘 하게 되어 골든 벨의 주인공이 되었어요. 물론 틈틈이 부모님을 도와 드리면서 책을 많이 읽어 그런 영광을 가슴에 안았답니다. 우리 어린이들도 지관순 누나(언니)처럼 책을 많이 읽도록 실천하세요.
선생님이 한 가지만 더 여러분들에게 얘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기도 열심히 써 보세요. 부모님을 도와 드린 일도 쓰고, 친구와 재미있게 지낸 일도 적어 보세요. 그리고 책을 읽고 느낀 감상도 써 보세요. 잘 못한 일도 적어보고, 앞으로의 계획도 솔직하게 세워보고 계획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도 점검해 보세요. 부모님이 또는 선생님이 꼭 시켜서가 아니고 자기 스스로 계획도 세워보고, 점검도 해 보고 해서 꾸준히 실천해 가면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성과가 나서 만족을 느낄 거예요.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한 해 마무리 잘 하고 튼튼하고 건강한 어린이가 됩시다. “ㅇㅇ초등학교 어린이 여러분, 아리아리 !” (2004.12.09)
(*‘아리아리’는 파이팅이라는 순수한 우리나라 말로서 ‘힘내라’는 뜻으로 썼음)
* 이 글은 아내가 학교문집에 실은 글을 옮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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