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화천 가던 날 (북한강 돌아보기,팔당에서 파로호까지)

천지현황1 2006. 1. 17. 17:09

                        화천 가던 날 (북한강 돌아보기,팔당에서 파로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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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4 - 01.15 / 40년 지기 여섯 쌍 반 (황금오리, 종달새, 산그라, 임꺽정, 기러기아빠, 천지현황 부부 그리고 화려한 싱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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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속의 봄날 같은 날, 화천 기러기아빠 집에 40년 지기들이 모인다. 정읍, 익산, 광주, 서울 그리고 대전에서 기러기엄마도 합류한다.

 

 화려한 싱글님은 물고기와 친한 낚시광(釣師)이다. 그는 저녁 만찬에 횟감 준비차 산천어 축제장에 먼저 간다는 반가운 목소리가 휴대폰을 타고  전해온다.

 

 내와 난 화천가는 길에 춘천의 삼악산에 들리고자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북한강 줄기가 우리와 동행을 한다. 등선폭포 협곡에서 함박 웃음 짓던 아내의 모습이 보기에 좋다. 협곡이 마치 중국 무협소설 세트장같다. 정상 용화봉을 돌아 깔닥고개 응달진 빙벽을 만난다.우린 때아닌  유격훈련을 한다. 보조 자일에 대롱대롱 매달린 아내의 긴장된 눈 빛과 마주친다. 내  간장이 다 서늘하다.

 

 무사히 하산 후 춘천 닭갈비로 위로해준다. 곁에서 덩달아 마시는 하산주 맛이 일품이다. 아내의 눈 흘김을 뒤로 하고 핸들을 맡긴다.  북한강을 즐기며 의암호, 춘천댐을 지나 화천 가는 길은 젊은 날 못지않은 낭만의 길이었다.

 

 

운길산아래 도로에서/ 칠부능선쯤 수종사가

 

 두물머리

 

 

 

 

 

 

 

삼악산 등선폭포 매표소 입구

 

 

 

 

 

 

 

 

 

 

 

 

 

 

 

 

 

 

 

 

 

 

 

 

 

 

고풍스런 삼층석탑이 분청사기 맛이 나 한결 정겹다

 

 

 

의암호

 

 

 

 

 

 

 

 

 

 

 

 

 

 

 

 

 

 

 

 

 

 

 

드디어

화천 어느 젊은 날의 이야기 꽃 피우는 집에서

와인 병이 속이 텅 빈채 방문을 나선다.

불콰해진 얼굴 속에서 찐한 우정의 색조가 피어난다.

 

 

 

 

 

 

 

 

 

 

 

 

 

 

 

 

 

 

 

 

 

 

 

 

 

 

어디가남유? 입 속에 와인 아닌교?

 

 

 

 

꼭두 새벽에 깨어 홀로 해장국집 찾아 나섰다가 찾지 못하고 화천교 야광에 그만 한 컷.

 

 

 

기러기아빠 둥지에서

 

 

 

 

찔레꽃인지, 호박꽃인지?

 

 

 

 

왜 나는 없지?

 

임꺽정 부부의 부부싸움(?)

 

 

 

익일 오전 일행은 평화의 댐을 돌아 파로호에서 어죽 한 그릇을 비우고 

 

 

 

 

 

 

기러기아빠의 일일 가이드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중공군 수만을 수장시켰다는 파로호는 말이 없이 해산(일산)을 올려다보며 아늑하게 자리하고

 

 

 

 

 

 헤어지기 섭섭하지만 멀리 전라도 광주까지 가야 하는 산그라 부부, 정읍 황금오리 부부, 익산의 종달새 부부 밤 길 조심해서 잘 가세요. 임꺽정 부부, 화려한 싱글님도 서울 길 조심하고.

그리고 기러기아빠 부부 우리들 챙겨 먹이느라고 수고 하셨습니다. 올 한해 운수대통 할 겁니다.

(2006.01.15)

 

* '꾀꼬리'부부의 닉을 '종달새'로 정정해 달라는 항의를 받아 정정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