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迷妄)
고요한 달밤에 임곡산방 창가에 홀로 앉아
술 대작할 친구를 찾다가
그 옛날 이태백이 벗 했던 그 달을 불렀다
백열등 아래 창가 속에 그림자도 동석하고
둥근 달과 함께 우리 셋은 술 한 병을 비운다
잠시 권커니 잣커니 그림자와 주고 받다 보니
겨울 밤은 소리없이 깊어가고
멀리 정적을 깨는 한 소리 들리니
"깨어나라, 깨어나라, 미망에서 깨어나라" 부르는 소리
달은 환하게 웃고 있다
'낙필(落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떼굴떼굴 또르르 뚝' (성내천) (0) | 2008.04.26 |
---|---|
-퇴고(推敲)의 유래에 대한 소고(小考) (0) | 2007.03.11 |
- 은둔의 꿈 (0) | 2006.11.24 |
-우주로 가는 길 (0) | 2006.11.17 |
-강물같은 인생 (0) | 2006.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