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굴떼굴 또르르 뚝'
늦은 아침 산책길에 성내천 굴다리 지나 작은 튤립밭으로 마실가는데
비실비실 내리던 봄비는 햇살 한 줌에 잦아들고
간밤에 내린 빗물 덕에 성내천 수위 조금 올랐는지
헤엄치는 잉어 잠수하며 제 키보다 작은 어린 갈대숲으로 숨고
연록빛 아기 갈대잎에 살포시 내려 앉았던 빗방울 하나
'떼굴떼굴 또르르 뚝'
햇살 전송받으며 한강으로 여행길 떠나는 자연의 소리를 낸다
지난 밤 우레와 비바람이 얼마나 모질었으면
아기 튤립 서너 송이 놀라 자빠지며 졸도했을까
빨강 노랑 하얀 아기 자매 튤립 군락지어 길손 보며 슬피 웃는데
세월은 5월의 푸르름을 잉태하면서 연초록 4월도 그렇게 농익어 가고 (200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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