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죽음의 지대 / 라인홀트 메스너

천지현황1 2009. 7. 8. 10:41

-죽음의 지대

 

 

 

요즘 세간에는 인간의 존엄사가 화두로 떠 올랐다.죽음을 품위있게 맞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래전부터  논쟁거리로 올랐던 문제였다.인간은 행복과 만족 그리고 건강을 많이 얘기하지만,죽음과 관련한 낱말들과는 거리를 두고 터부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그러나 우리는 누구나 맞이하는 이 죽음에 대해 미리미리 대비하며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죽음은 인생의 끝인가,시작인가?

 인생의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는 자연법칙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를 쓰고 보다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 궁리에 바쁘다.어쩌면 당연한 바람일 것이다.인생은 축복이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선물을 준다.인생도 하나의 축복이라고 깨닫는 사람이 승자라는 얘기다.그런 사람은 성품도 온화하고 고결하며 관용의 성품을 지닐 것이다.남을 이기려고 온갖 술수도 쓰지 않는 사람일 것이며 교만하지도 않을 것이다.굳이 내세를 믿지 않아도 현세를 슬기롭고 조화롭게 생을 영위할 것이다.죽음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인 것처럼.

 

라인홀트 메스너가 바라 본 죽음의 지대  

 8,000m급 세계의 고봉을 무산소 등정한 알파인 스타일의 등산가인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산소호흡기의 도움없이 단독등반을 해냈다.이런 그의 행동을 두고 세계인은 찬사와 함께 무리한 죽음의 길을 걸었다는 비난을 하기도 한다.그가 사람들은 죽음의 지대에 들어서면 불안을 느낄까,아닐까?하는 의문에 체험담과 함께 많은 등반가의 생사기로에서 느낀 체험담을 담아 글을 펴냈다.이 글에서 대다수의 체험자가 극한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죽음의 지대 체험자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다수의 사례를 적시한다.특히 유체이탈을 체험하는 것은 특이하다.유체이탈은 자신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영적체험일지도 모른다.우리의 물질 몸을 떠나 삶과 죽음, 영혼의 존재에 대한 근거를 찾아 떠나는 여행인 셈이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말한다."정상이란 반드시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하나의 종점이자 모든 것이 모여 드는 곳,소재가 생성되고 그 모습을 바꾸는 지점이다"라고.노련한 등반가들은 천국과 지옥을 몸소 체험하고 삶과 죽음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을 체험한 걸까.그리고 죽음과 삶은 그 끝과 시작이 없는걸까? 그의 글은 이어진다.사람들이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간의 한계영역인 죽음의 지대를 찾는 이유를 묻고 답한다."등산이 모험이나 자연정복의 차원을 넘어 인간의 현 존재를 밝히는 데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는 자기인식을 체험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등반과 바꿀만한 것은 없다고 단언한다.나는 주말마다 낮은 산을 찾는다.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나에게 물었다."왜 산을 찾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