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

-타트라 국립공원과 부다페스트 시내관광---(5)

천지현황1 2007. 8. 4. 16:24

-타트라 국립공원과 부다페스트 시내관광

 

 폴란드 크라카우에서 소금광산을 관광후 타트라 국립공원으로 이동한다. 폴란드 국경을 넘어 슬로바키아로 넘어 온 셈이다. 타트라산맥은 동구의 알프스라고 불리울 만큼 툰드라 숲이 원시림을 방불케 하고 숲 속의 민가는 동화나라 속의 요정의 집처럼 예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다섯 시간 가량 버스투어 끝에 우리는 타트라 국립공원내 숲 속의 요정들이 숨어 사는 곳처럼 아름다운 그랜드 재스너 호텔에 짐을 풀었다. 숲 속의 요정이 다름 아닌 우리다. 상큼한 공기는 달다. 공해로 찌든 허파에 타트라 숲의 맑은 숲 향을 채운다. 들 숨 날 숨 모두 편안하다.짐만 방에 넣고 바로 저녁식사전 아내와 산책길에 나섰다. 작은 숲 속 오솔길을 따라 가니 하늘을 찌를 듯한 키 큰 삼나무 숲이 우리를 반긴다.참으로 아름답고 조용한 숲 속 길이다.

 

 러시아 작가, 파스퇴르나크는 닥터 지바고에서 '인간의 존재와 당위'에 대하여 묻는다.먹기 위해서 태어났는지 아니면 살기 위해서 먹는지? 그는 '인간은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서 태어난게 아니라 살기 위해 태어났다'고 강변한다. 숲 속 길에서 이 화두를 만나 곱씹어본다.생각을 둥글려 보지만 뾰쪽한 해답은 없다. 인생엔 정답이 없기 때문일까. 삼나무 숲 길을 돌아 작은 언덕을 넘는다.호텔에 돌아와 저녁식사를 끝내고 우린 다시 산책길에 나선다. 어둠이 서서이 산그리메를 몰고 올 즈음 우리도 발길을 돌린다.동화나라에 들어 온 착각을 하며 숲 속의 요정 흉내를 내 본 편안한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 새벽 산책길은 타트라 숲 깊숙이 산 중턱까지 들어갔다.숲 속에도 호텔 몇 개가 더 숨어 있었다.숲 길에 우리나라 노루오줌꽃 같은 야생화도 피어 있고 이름 모를 야생화가 방긋 웃기도 한다.새벽이라 인적도 없고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은데 아내는 돌아가자고 권한다.오던 길을 돌려 숲 길을 내리니 숲 향이 더 진하다. 군데군데 오솔길가의 야생화가 무리지어 아침인사를 한다.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우린 다시 부다페스트로 출발한다. 호텔을 출발할 즈음 간간이 내리던 빗줄기가 가끔은 억세져 차창가 시야가 흐려졌다. 투어리더가 준비한 비데오 테잎으로 '꿀꿀한 일요일(Gloomy Sunday)'를 본다.이 영화에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배경으로 하는 몇 장면이 들어 있어 투어 리더가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온 것이다. 그녀의 배려가 새삼 고맙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동유럽의 파리라고 불릴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먼저 '어부의 요새'를 관광했는데 18세기에 이곳에 사는 어부들이 적군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아름다운 다뉴브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우린 게레르트언덕에서 부다페스트 시내를 내려다본다. 마치 서울 남산처럼 시내를 조망하기에 좋은 장소이다.왕궁의 언덕 남쪽에 있는 얕은 산(언덕)이다.

 

 마차시사원은 13세기에 지어진 고딕 건축물로서 역대 헝가리 왕들의 대관식을 올렸던 곳으로 마차시라는 이름은 15세기 교회 첨탑이 증축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89년 동유럽에 자유의 물결이 밀려 와 이젠 이곳도 명목상의 대통령 집무실이 한편 건물에 초라하게 같이 서있다. 우린 부다페스트의 최대 성당인 성 이스트반 성당으로 자리를 옮겨 관광한다. 이곳은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성당이다.특이한 점은 이 성당 돔의 높이가 96m인데 이는 헝가리인의 조상인 마자르족이 처음 이자리에 자리잡은 해인 896년을 기념하기 위해 96m로 지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한시간의 자유시간을 얻어 아내와 거리 구경을 한다. 상점도 기웃거려 보고 무작정 인파와 섞여 거리를 걸어 보기도 한다. 활달하게 변모해버린 서구스타일의 모습에서  그네들이 찾은 자유의 기쁨을 본다. (2007.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