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성내천따라 한강둔치까지 따라걷기 (송파구 성내천~한강둔치)

천지현황1 2008. 3. 8. 15:10

-성내천따라 한강둔치까지 따라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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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출발(08:45)-오륜초등학교 뒤 성내천길-아산병원 둑방 길-한강 둔치-암사대교 건설현장-잠실철교-아산병원 둑방 길-파크텔 곰말다리-올림픽공원 몽촌토성 아랫길-조각공원-집 도착(12:45)................(18km,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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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초 올림픽아파트에 입주했을 때 아파트를 관통하는 실개천 하나가 있었다.이름하여 성내천이다.그 당시엔 생활하수가 스며들어 개천이라고 하기 보다는 냄새나는 지저분한 작은 실개천에 불과했다.남한산성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아기 오줌줄기처럼 작은 물줄기가 인근 생활하수와 섞여 한강으로 유입되던 그런 하천이 2005년 생태하천이란 이름으로 복원되어 한강물을 마천까지 거꾸로 끌어 올려 준설공사를 하고 단장하여 송파구민의 쉼터와 산책로로 활용되게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침 저녁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이 이 길을 산책한다.백로와 왜가리가 돌아오고 오리들이 한가롭게 유영하며 20cm쯤 되는 물고기들이 성내천을 거슬러 오르며 시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한다.곳곳에 운동기구를 설치하여 시민들이 운동하는 재미도 겯들였다.마천에서 한강 둔치까지 5.6km의 성내천변 길은 송파구를 관통하는 길인 셈이다.이 길은 조깅로와 함께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한강,탄천,문정도,거여동으로 이어진 25km의 자전거 순환도로이기도하다.

 

 성내천가에는 봄엔 노랑꽃창포,붓꽃,갯버들 그리고 억새가 너울댄다.부처꽃도 피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여름철에는 마천 깃점 1km쯤되는 곳엔 꼬마들의 물놀이 장소를 만들어 놓아 개구장이들이 온통 물장구치며 노는 모습은 마치 피서지를 보는 듯하다.이렇듯 성내천은 생태하천으로 돌아와 시민들에게 산책과 운동 그리고 즐거움을 안겨준다.

 

 송파구 구민은 우측보행하라고  

 작년부턴가 송파구에서는 우측보행을 권장하고 있다.성내천길 곳곳에 우측보행을 권장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놓고 있다.그런데 초등학교 시절에 좌측통행을 하라고 배운 시민들은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정부에서도 우측통행이 편리하다는 둥,그래서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꿔야 한다는 등 설왕설래한다.좀 더 검토해보고 정한다고 하는데 아직도 그 답이 없다.그래서인지 이 성내천 길을 우측통행으로 걷다가 송파구가 아닌 지역으로 넘어가면 앞서오는 사람과 자주 충돌하는 경험을 한다.그네들은 좌측통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널목엔 우측통행 표시가 있고 아직은 좌측통행이 일반화되어 있고 시민들은 헷갈리고 있다.이런 사소한 것 하나 빨리 교통정리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개인적인 생각은 우측통행이 훨씬 편리한 것 같다.좌측통행할 것인지,우측통행으로 바꿀 것인지 하루 빨리 사회규범을 정하자.  

 

 한강 둔치에 서면 가슴 트이고

 성내천을 지나 아산병원 둑방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론 성내동 시영아파트 재개발단지에 새로운 고층아파트들이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서 있다.인동거리가 좁아 답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길을 걷는데 오른 쪽 아산병원 건물엔 프랭카드 한장이 건물을 덮고 내려서 있다."전국에서 제일 존경받는 병원"선정 문구다.인간들도 존경 받지 못하는 세태에 아산병원이 존경을 받고 있다니 아이러니하다.나 같으면 "전국에서 제일 신뢰받는 병원'으로 그 문구를 바꿔달았을 것이다.

 

 머리 위로 올림픽 88도로가 지나가고 이내 한강둔치에 섰다.조깅하는 사람,산책하는 사람 그리고 자전거 하이킹부대 등 둔치 길은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동행하며 좌우로 그 길을 낸다.아직은 계절이 이른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는 않지만 스쳐가는 바람은 매섭지 않다.한강 둔치에 서서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면 왠지 가슴 속까지 시원하다.작년 여름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한강 둔치에 서서 한강 물을 바라보다 습작한 시 한 구가 생각나 여기에 옮겨 적는다. (2008.03.08) 

 

-강물같은 인생-

 

흙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한강 둔치에 서면

흰 거품 입에 물고 검푸른 두건쓰고 떠내려가며

살려달라는 처량한 비명을 들을 수 있다

도대체 삶이 무엇이길래

누구나 가는 길을 그토록 애원하며 슬피 떠날까

 

어느 강물은 인생을 닮았다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맑은 물로 태어나

북한강을 굽이굽이 지나

팔당댐에서 폐오수와 몸을 섞어 진탕 놀더니

떠나기가 서러운 듯 슬픈 울음으로 통곡하며

이내 체념한 듯 한강수되어

머나 먼 고향 바다로 떠내려간다

바다에서 구름 안개되어 이무기와 함께 승천하더니

동트는 새벽 지나 살며시 여우비로 되돌아온다

 

어느 인생도 그 강물을 닮았다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맑은 영성을 갖고 태어나

꿈 많은 학창시절을 보내고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타락과 부패와 타협하다가

옳은 듯 그른 듯, 기쁜 듯 슬픈 듯 고개 갸우뚱거리다가

이내 후회를 안고

참회의 길손되어 유랑길 떠나나보다

고뇌의 강 건너다가 탁한 혼 세탁하고

황혼녘 실바람 타고 어머니 자궁 속에 윤회하듯 되살아난다 

 

 찾아가는 길

*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 (마천에서 시작할 경우)

*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 (올림픽 선수기자촌아파트에서 시작할 경우)

* 지하철 2호선 성내역 (아산병원 둑방길 연계해서 한강둔치 진입시)

 

 

 올림픽대교아래 여의도 깃점에서 18km표지가

 

 광진교 수위표시가 6.5m의 수심을 나타내고

 

 암사/구리대교 건설 현장(공사기간:2006.04~2011.03), 멀리 구리시 아파트촌이 보이고

 공사 전엔 고덕 정수장까지 갈 수 있었으나 암사대교 건설공사로 여기까지 통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