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밭 매는 아낙네는 물안개 속으로 숨고 (청양 칠갑산)
* 2009.05.17 / 한치고개(10:08)-칠갑산(11:12)-삼형제봉-장승공원(12:48)
콩밭 매는 아낙네는 어디로 가고 천장호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숲을 휘감아 돈다.그리고는 마치 높은 산의 운무 속에 든 것 같은 황홀경을 연출하기 시작한다.짙은 녹음 사이로 흘러드는 운무는 유령의 계곡 속으로 산님들을 인도하는 듯 그렇게 유혹한다.매혹적이다.처음 칠갑산 자연휴양림에서 들머리를 삼고자 찾아갔으나 길을 막는다.다시 한티고개로 차를 돌려 산장로를 탄다.임도를 돌고돌아 가는 길은 트레킹코스다.어느메쯤부터 가는 비를 뿌렸다.
몇 개월전 친구들과 장곡사 사찰로를 따라 정상에 올랐던 기억이 새롭다.그 때는 맑은 가을날이었다.그러나 오늘은 가는 비가 청양의 콩밭을 적신다.일행 중 대다수가 장곡사로 내리고 우리는 삼형제봉을 탄다.오르내리는 숲 길의 청량감이 좋다.아흔골재를 지나 삼형제봉으로 오르는 길도 좋고,삼형제봉에서 장곡로를 타고 내리는 길도 트레킹 숲 길로는 제격이다.날머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민물매운탕집에서 참게매운탕으로 늦은 점심을 들고 상경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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