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초포동천(艸浦洞天)이라 (금산 십이폭포골)

천지현황1 2009. 6. 21. 20:42

-초포동천(艸浦洞天)이라 (금산 십이폭포골)

 

*2009.06.21 모치마을(09:47)-십이폭포-푯말(10:40, 정상행사)-성봉(11:40)-십이폭포-모치마을(13:20) 

                      약 7.5km---3시간33분  


  

                                                                                                                                          (출처:부산일보)

 

 '초포동천(艸浦洞天)'이란 곳이 충남 금산 무자치골에 있다.2008.01.06에 성치산 겨울산행을 하면서 성봉을 거쳐 모치마을로 하산한 경험이 한번 있는 산이기도 하다.여러 개의 폭포가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금산 십이폭포골을 거쳐 성봉(648m)과 신동봉(605m)을 차례로 오른 뒤 다시 십이폭포골로 내려와 몸을 식히는 '폭포탐방'을 간다.시원한 폭포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더위를 식힐 수 있을 것 같다.금산의 십이폭포골도 폭포 수가 꼭 12개는 아닌 듯 싶다.금강산의 일만이천봉이 꼭 일만이천봉이 아니듯이,또한 설악의 12선녀탕의 숫자가 꼭 12개가 아닌 것처럼 이곳 십이폭포골도 폭포수가 많다는 뜻인 것 같다.

 

 장마가 북상한다는 예보로 우중산행이 될 듯 싶었으나 쨍하고 내려쬐는 햇볕이 너무 따갑다.그러나 들머리를 곧 들어서자 계곡 옆 숲 속 길에 들려오는 계곡 물소리 또한 시원하다.폭포에서 휘몰아치는 계곡 폭포수 물길은 햇볕을 달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다.햇볕이 외투를 벗기듯 시원한 물소리가 땀을 말린다.무자치골은 뱀이 많다고 하여 그 이름이 명명되었다.일단 회원님들에게 주의보를 띄웠다.그러나 산행 내내 뱀을 만나지 않았으나 일부 회원님들은 목격한 모양이다.

 

 한 시간 넘는 계곡 산행 길은 즐겁다.계곡 트레킹은 힘들지 않고 청량감을 선사해 준다.정상가는 길 아래에서 된비알을 만날 때 까지 그저 숲 속 트레일이다.20여분 바짝 된비알을 오르고서야 무명봉에 서고 2~3분 더 능선길을 오르면 성봉 정상이다.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바라보이는 산군은 속리산으로 달리는 백두대간 길일 것이고,동쪽으로는 민주지산이 아스라하게 바라보인다.건너편 신동봉은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데 일부 회원과 함께 신동봉으로 가다 계곡 숲 길을 내린다.낙엽 쌓인 소로가 정겹다.와폭지대를 지나 작은 숲 속 소에 몸을 숨기고 선녀와 나뭇꾼 흉내를 내며 더위를 식힌다.예정대로 하산 후 구치마을 버섯가든에서 뒤풀이를 하고 식후 상경길에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장렬히 순절한 중봉(重峰) 조헌 선생과 영규대사를 비롯한 칠백의사(七百義士)의 무덤인 <칠백의총>을 잠시 들려 묵념을 드리고 귀경 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