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거친 숨소리가 마치...(강촌 검봉산)

천지현황1 2009. 7. 21. 15:31

-거친 숨소리가 마치...(강촌 검봉산)

 

* 2009.07.19 / 강선사입구(08:40)-강선봉-검봉산-구곡폭포-주차장(12:10)

 

                                                                                                                             (출처: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내리던 장맛비가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며 남쪽으로 물러갔다.오늘은 우리 산악회 여름방학 하는 날이다.연중 52주 중 설,추석 그리고 여름4주간 휴산하고 45회 정도 산문에 든다.원래 태백 금대봉 산행을 계획했었으나 서울 근교 산행지로 바꾸다 보니 가까운 강촌 검봉산을 간다.안개비가 차창에 살포시 내려 앉더니 이내 사라진다. 그리고는 습도 높은 날씨에 하늘은 정치권의 다툼정국에 아직도 화가 덜 풀렸는지 잔뜩 흐리다.누가 국민을 진보와 보수로 편가르기 하는가?스포츠 용병처럼 정치인들도 수입해다 쓰자는 우스개소리도 들린다.정치인들은 한번 쯤 귀 귀우려 볼만한 발언이다.

 

 일행은 강선사입구를 들머리로 된비알을 오른다.가끔 산허리엔 운무가 휘어감더니 운무 또한 이내 걷힌다.사나흘 내린 폭우로 산길이 여기저기 패이고 젖어 미끄럽다.강선봉 오르는 암릉 길도 오늘따라 버겁다.땀으로 뒤범벅된 얼굴을 훔치다 먼산을 바라본다.흘러가는 운무가 조망을 숨기고 그저 입산만 허락할 뿐 산은 말이 없다.말 없는 것은 동행하는 산님들도 마찬가지다.그저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오르는 일행들도 내쉬는 숨이 거칠다.마치 정치인들의 거친 숨소리 같다.전망대에 서도 앞 산 봉화산도 삼악산도 시야에 없다.안개정국처럼 시야도 흐릿하다.강선봉에 올라서서야 서서이 걷히는 운무 속에 산 넘어 산이 보일 뿐,상상의 산이 운무 속에 숨어 있을 뿐이다.  

 

 검봉을 돌아 봉화산을 버리고 일행은 서둘러 구곡폭포로 내린다.콸콸 천둥치는 물소리가 귓가에 들릴 때 쯤에야 발걸음이 가볍다.장맛비에 수량이 많아 50여m의 폭포가 장관이다.폭포 아래 섬돌에 서서 폭포수 한 줄기를 맞는다.머릿 속까지 시원하다.아홉굽이 폭포의 배웅을 받으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조용히 돌린다.가평사우나에서 땀을 씻고 가평 한우맛으로 방학식 뒤풀이를 즐긴다.귀경하는 길은 옛길을 돌아 잠깐 새로 개통된 경춘국도의 끝자락 맛을 보고 귀경한다.   

 

 

 

 

 

 

 

                                                                                                                                                          (조대장님 촬영)